< 박인희 · 당신은 없었어요 >
[ 함덕 19코스에서 ]
- 황호신 -
서우봉 언덕길을 걸으며
파도가 붉게 우는 것을 보았지
델문도에서 오작교 건너가서 본
노을보다 더 뜨겁게
애써 발소리조차 지우며
홀로 걷는 등뒤로
발자국 자꾸 따라와
뒤돌아 보면 내가 밟은 긴 그림자 뿐
그리움이 섭섭하고
사랑이 치사해 질수록
온전히 혼자 되려고 귀를 닫았지만
보이지 않는 어딘가
아니, 어느 곳에서도 들리던 너
혼자였지만
내내 혼자인 것 같지 않았던
그날 그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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