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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Essay & Photo

윙크하는 표범장지뱀

by 緣海 2015. 6. 27.

 서해안의 어느 바닷가....

잘 발달된 해안사구는 이곳을 마치 한국의 사하라처럼 만들었습니다.

군에서는 바닷가 모래가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목책을 설치해 놓았고,

그 목책 주변으로는 여러 갯가 식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통보리사초를 비롯한 사초과 아이들의 억센 잎 틈틈이 갯방풍이 자라나고,,,

 

 

 

모래지치도 깨끗한 얼굴을 모래사장 곳곳에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갯바람을 맞아 날카롭고 억세게 자란 풀잎 사이로 짜잔~~~ 왠 녀석이 고개를 내밀고 나타납니다.

바로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고 있는 표범장지뱀이라는 녀석입니다.

 

 

 

낮에는 주로 풀숲 사이에 잠복해 있다가 날아가는 곤충을 잽싸게 잡아먹곤 하는데요.

그 동작이 얼마나 잽싼지 움직임은 보여도 그 모습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중에도 천적인 새가 혹여나 나타나지 않는지 끊임 없이 사주경계를 하고 있는데,

눈을 깜박일 때도 결코 두 눈을 동시에 감는 법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한 눈을 깜박이는 사이에도 다른 쪽 눈은 계속하여 주변을 살펴보고 있는 것이지요.

마치 윙크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 모습을 보실까요?

 

 

 

 

위 두장의 사진을 보면 위쪽은 눈을 뜨고 있는 상태고,

아래쪽은 눈을 깜박인 상태입니다.

눈을 감았다 뜨는 시간이 상당히 느려서 그 사이에도 새는 상당한 거리를 날아올 수 있지요.

 

 

 

 

위 두장의 사진을 보시면 두 눈을 동시에 감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윙크하는 것처럼 한쪽 눈씩 번갈아서 깜박이는 것이죠.

 

 

 

 

다시 한번 자세히 보시면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동작으로 새로부터의 공격을 미리 감지해 낼 수 있는 것이고,

감지된 순간 번개처럼 사라져버릴 수 있는 것이지요.

 

 

 

 

다시 자세히 보시면 감은 눈의 눈꺼풀도 눈동자의 무늬를 그려넣고 있어서

눈을 감아도 마치 눈을 감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다른 천적의 입장에서는 눈을 감은 빈 틈을 노리기가 쉽지 않겠지요.

예전 도를 오래 닦은 고승들은 눈을 감지 않고도 잠을 잤다는데,

이 아이는 눈을 감고도 감지 않은 것처럼 위장하고 있습니다.

 

 

 

 

아까까지는 오른쪽 눈을 깜박였는데 이번에는 왼쪽 눈을 깜박입니다.

이처럼 두 눈을 동시에 감지 않고 번갈아서 깜박이는 것입니다.

 

 

 

 

귀여운 표범이의 윙크를 받은 기분이 어떠신지요.

이제 좀 이 아이와 친근해지셨는지요.

다 나름대로 먹고 살기 위해 그런 것이니 폭넓은 이해 바란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등의 표범 무늬나, 잽싼 동작이나, 눈 깜박임까지도 생존과 직결되어있는 장치들이지요.

 

지난주 토요일에 그토록 개봉을 고대했던 영화 '주라기 월드' 를 메르스 위험에도 불구하고 보고 왔습니다.

과연 명불허전, 옛 주라기 공원 개봉 못지 않은 열기와 관심이 극장 안을 꽉 메우고 있었구요,

15년 동안의 세월이 많은 기술적 발전을 이루어서 훨씬 더 실감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와 별반 달라지지 않은 줄거리여서 처음 받았던 충격만큼 감동으로 와닿진 않았네요.

같은 공룡을 주제로 하더라도 좀 더 색다른 스토리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아래는 그 바닷가 얕은 물에서 놀고 있던 게인데,

이름은 달랑게라고 합니다.

 

모처럼 비오는 금요일, 집에서 지난 사진들 정리해 보았습니다.

주말 휴일 편안히 보내세요...^^*

 

 

 

Times / Lesiem

 

Release Date: 2005/8/18
Record Label: Monopol
Genre: Crossover
Distribution : DREAMB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