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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Essay & Photo

계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y 緣海 2013. 1. 1.

 

 

[건강을 위한 덕담]

 

- 연해 -

 

 

올해도 어김없이 저마다의 희망과 비원(悲願)을 안고 계사(癸巳)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나으리라는 기대와,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부유하고 행복해지길 기원하는 덕담을 나누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해가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는 세시풍습이다.

그리고 그중 가장 빈번히 인용되어지는 덕담은 "새해엔 더욱 건강해질 것"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잃게 되듯, 건강은 만복의 근원이다.

무병장수는 인류의 오랜 소원이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기원되어질 소망이다.

 

 

 

 

다시 한 해가 시작되었다는 말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일주했다는 말과 같다.

시간을 지구의 자전과 공전으로 나누어 표시하듯,

어쩌면 시간은 우주의 운행과 깊은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태양이 멈추더라도 우리 몸속의 생체시계는 계속 똑딱거리며 우리를 늙고 병들게 만들 것이다.

그러므로 시간은 우리 몸속에 내재되어 있는, 한정된 수명의 스톱워치인지도 모를 일이다.

우주의 운행이 곧 세상사이고 보면, 인간의 병은 세상사와 체내의 시계가 부조화를 이룰 때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

세상의 모든 일은 외적인 요인이지만, 체내의 생체리듬은 내적인 요인이다.

이는 침입과 방어라는 질병과 면역의 생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계절이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 몸이 이를 따라잡지 못할 때 면역력의 저하로 감기에 걸리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즉, 체내외의 조화로운 하모니가 질병의 예방과 관리에 중요한 메커니즘인 것이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게 되듯, 건강이 있으면 질병도 있어야 마땅한 일일 것이다.

인간위주의 사고방식에서 떠나 지구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병원균도 지구의 생태계를 이루는 한 축임이 분명하다.

그러한 병원균을 적으로 간주하고, 수술과 약물로 몰살시키려 하는 것은 인간의 과욕이다.

또한 그럴수록 병원균이 물러나기는커녕 모습을 바꾸어 새로운 질병으로 인간을 찾아오게 마련이다.

의학이 발달하고 문명이 진화할수록 갖가지 성인병과 암 등으로 더 인류를 괴롭히고 있지 않은가.

수명은 늘어났지만, 건강하지 못한 상태의 수명증가는 연명에 불과하다.

질병도 인간과 공존해야 할 동반자로 인정하고, 적절한 정도의 유지를 모색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병증의 치유이자 질병의 관리가 아니겠는가.

 

 

 

 

 

얼마 전 모 방송국에서 방송된 내용으로,

두 그릇에 밥을 담아놓고 한쪽엔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등의 말을 하게하고,

다른 그릇의 밥에게는 ‘짜증난다.’, ‘미워한다.’ 등의 말을 하게 했다.

40일이 지난 뒤에 살펴보니 긍정적인 말을 해준 밥에는 하얗고 부드러운 곰팡이가 피어있었고, 냄새도 향기로웠다.

그러나 부정적인 말을 해준 밥에는 검고 역한 냄새를 풍기는 곰팡이와 더불어 밥이 썩어 있었다.

이는 모든 실험자에게 공통으로 관찰된 결과였으며,

축복의 말을 들은 밥은 발효가 된 반면, 저주의 말을 들은 밥은 부패가 되었던 것이다.

변화를 유발한 건 밥이 아니라 그 밥을 둘러싸고 있던 곰팡이였을 것이다.

몇 년 전에는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을 쓴 일본의 ‘에모토 마사루’라는 사람이

사랑과 감사, 평화, 용서 등의 내용을 담은 말과 글을 보여주거나 들려주고 물의 결정사진을 찍었는데,

저주와 혐오, 증오 등의 말을 들려주었을 때와는 달리 결정이 고르고 아름답고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인간의 몸이 약 70%의 물로 이루어져 있음을 생각하면, 평소에 어떤 말과 글을 접하며 살아야 할지 분명해지는 실험이 아닐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몸에 더불어 살고 있는 병원균들도 이러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병에 걸렸을 때, 그 병에 대해 저주를 퍼붓고, 미워하고, 오로지 우리 몸에서 그 병을 떼어내는 일에만 몰두한다면

그 병원균은 더욱 흉측한 모습으로 변하여 큰 병으로 발전할 지도 모른다.

오히려 그 병에 대해 인정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관리하고자 한다면,

면역력이 강화되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그 정도에 머물러 있거나, 부지불식간에 물러나게 될 것이다.

암에 걸려 수술을 받거나 항암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기대했던 것만큼 생존율이 높지 않으나,

과감히 병원을 포기하고 자연과 함께 하며, 약초와 산나물로 식습관을 바꾸고, 인간사의 스트레스를 멀리한 사람들이

암세포를 몸에 지니고 살면서도 오히려 더 오래 산다는 사례들이 그러한 사실들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불로장생의 꿈은 명약이나 화타의 손에 달려있지는 않을 것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평소에 말을 부드럽게 하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때 명의는 필요 없게 되지 않을까.

그러므로 내 건강을 지켜줄 명약과 명의는 바로 내 몸과 내 마음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매년 되풀이하는 다짐을 건강을 위한 신년맞이 덕담으로 되짚어 본다.

 

 

 

 

 

2013 계사 새해에는, 부자 되겠다는 욕심, 크게 출세하겠다는 욕심,

천년만년 살겠다는 과욕을 버리게 하시고,

가까운 소중함보다 먼 귀함을 좇는 어리석음, 상식과 순리보다 기교와 허영을 바라는 마음,

책임보다는 권리에서 남보다 위에 서겠다는 생각을 버리게 하시고,

재물은 곳간에 쌓지 말고 마음에 쌓게 하시고, 명예는 머리에 담지 말고 가슴에 담게 하시고,

건강한 육신보다 건전한 정신이 먼저이게 하시고,

죽어서 돌아갈 곳 지구를 더럽히지 말게 하시고, 살다가 없어질 몸, 육체에 미련 갖게 하지 마시고,

더불어 살아갈 이웃에 좋은 사람 되게 하소서....』

 

 

 

 

 

일출 : 지리산

설경 : 대둔산

 

 

 

 

Long Ago - Michael Hoppe /Martin Tillmann /Tim Whea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