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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너도바람꽃 / 얼음 구두

by 緣海 2015. 3. 8.

 [너도바람꽃] - 사랑의 비밀, 사랑의 괴로움

 

 

 

 

 

 

 

 

 

 

 

 

 

 

 

얼음 구두

 

- 연해 -

 

꽃밭에서 길을 잃고

꽃잎 속에서 시간을 잃었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

서녘 눈발이 빗겨 들고

꽃들은 일제히 꽃잎을 닫고 있었지만

무도회의 시간들이 아쉬워

조금만 더, 조금만....

마차가 복수초로 변하고

마부가 너도바람꽃으로 변하기 전에

꽃 궁전을 나서야 하는데

서두르다 서두르다

벗겨진 얼음 구두 한 짝

꽃밭에 덩그라니 남겨졌습니다

계곡에 다시 겨울이 오고

봄 파티 시간이 돌아올 때까지

녹지 않아야 할텐데...

어느 왕자가 맞는 발 찾아

잃어버린 얼음 구두

손에 들고 기다릴 지도 모르니까요

 

 

 

 

A Place Called Morning(아침이 열리는 숲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