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람꽃] - 기다림, 비밀스러운 사랑, 덧없는 사랑
천년후에도 헌화가
- 연해 -
1. 躑躅(척촉-철쭉)
난 그대 앞에서 흔들리고 싶다
이제 막 물방울을 털어낸 하얀 바람이
연분홍 머릿결을 스치면...
천년의 다시 천년 전에
어느 여인의 시선을 흔들었던 것처럼
돌처럼 굳은 나의 의지를
바람앞에 머리칼처럼 마구 헝클어버리고 싶다
직립하는 절벽 그 수직위에
위태로운 자태로 흔들려 그 어느 누구라도
눈감지 않고는 올라오지 못할
치명적인 유혹으로 시험에 들게 하고 싶다
모든 걸 내려 놓고도
가지고 싶을 만큼 간절해지면
와서 데려가렴, 나의 마음을
절벽을 떠나 물기 말리고
한 다발의 단단한 상징이 되고 말지니
운명이 길을 정하면 별도 몸을 숨기고
날마다 속을 훔쳐보던 나비도 다시 오지 않네
그렇게 누군가의 손에 꼬옥 쥐어져
그대에게 보내는 한 떨기의 마음이고 싶다
그대 품에 포옥 안겨
오래도록 그리워한 눈물겨운 해후이고 싶다
Just for You / Giovanni Marradi
< GIOVANNI MARRADI - Just For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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