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람꽃] - 기다림, 비밀스러운 사랑, 덧없는 사랑
눈꽃으로 진다 해도
- 연해 -
그대 봄 햇살에 취해
꽃잎 열어두고 있을 때
삼월 초하루
그 긴 하루를 시샘하다
꽃샘 눈이 내려
꽃 위에 눈꽃 피어도
꽃은 피하지 않는 것처럼
나비처럼 사뿐
사랑 왔다가 다시 날아가도
그 자리에서
도망치지 않고 주저앉지도 않고
온 몸으로 받아내어
모든걸 다 주는
그대 꽃으로 기다리고 있겠다
사랑이 다시 온다면
피워낸 꽃잎 위로
차가운 백설이 내려 밤새 쌓여도
그대 거부하지 않겠다
피부에 와 닿는 차가운 감촉
그 온도에도 파묻히겠다
망설이지 않고 주저하지도 않고
그대 화석처럼
내 몸속에 새겨지겠다
Sometimes When It Ra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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