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연] - 수면의 요정
[황금어리연] - 수면의 요정
[좀어리연] - 수면의 요정
어리연들
어느 공예가의 접기 솜씨가 저리도 정교하고 매끄러울 수 있을까요.
어느 화가의 붓터치가 저리도 곱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어리연의 레이스 장식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라도 경탄을 금치 못할 것 같습니다.
조름나물과 어리연꽃속에 속하는 아이들이 대부분 비슷한 모습들이죠.
잔털이 많은 꽃은 빛의 간섭현상으로 더 영롱하게 보이곤 한답니다.
물에 피어있으니 반영까지도 함께 담을 수 있어 사진가들에겐 인기 좋은 피사체이지요.
여기에 노랑어리연만 빠져 있는데, 그 아이까지 더하면 어리연 세트 완성입니다.
지난해 물속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등에 따가운 햇살을 받아가며 담던 생각이 납니다.
작년의 델 듯 했던 햇살의 하루 하루들은
고운 씨앗이 되어 얼음장 밑에서 고요히 때를 기다리고 있겠지요.
열림과 닫힘 사이의 어느 순간에
- 연해 -
꽃이 열어서 시작한 시간
닫히는 꽃잎 사이로 하루가 같이 접혔다
최초의 눈 뜸에서
마지막 눈 감을 때까지 지켜보며 담아냈을
수많은 태양들
꽃 안에는 그 태양들이 빛나고 있다
열림과 닫힘 사이의 어느 순간에
우리의 시간도 있다
우리의 만남이 있고, 마침내 다시 뜨지 못할
눈에 눈물이 맺힐 때
우리 인연의 완성이 있다
완고했던 껍질이 깨어지면
그 안에서 기억의 시간들이 풀어져 나오고
그토록 그리워하던
예전의 하늘로 자라 오르게 될까
차가운 바람에 마른 꽃잎 허물어지고
꽃 안에 접혀졌던 하루들이
홀씨를 달고 먼 허공으로 날아간다
Violin Muse / Ikuko Kawai
1. A tale of Aphrodite
2. Cobalt moon
3. Yoimachigusa
4. Carmen Rouge
5. Red Violin
6. Eternally
7. Tempest
8. Chaconne
9. Nostalgia in Blue
10. Scarlet conf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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