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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밖에서/들꽃과 散文

흘림골과 등선봉에서 / 여름 휴가

by 緣海 2013. 8. 1.

 [난장이바위솔] - 가사에 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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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마타리] - 미인, 온정

 

 

 

 

 

 

 

[등선봉 소나무] - 불로장생

 

 

 

 

 

 

 

[울산바위]

 

 

 

 

 

[미시령]

 

 

 

 

[여름 휴가]

 

꽃사진을 시작한 뒤로는 여름 휴가도 꽃에 맞추어 다니게 되었다.

학교 방학에 맞추어 휴가 시즌이 시작되는데,

그 휴가시즌이 대개 여름 들꽃이 한창 피어나는 시기이다.

좀 멀다 싶은 강원도나 태백의 여름 들꽃은 그 휴가를 이용하여 담을 수 있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휴가지를 설악산을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잡았다.

아이들에게는 불만이겠지만, 꽃과의 사랑에 빠진 아빠를 어찌하랴!

그래도 올해는 별 불만 없이 나의 계획에 동참해 주어서 고마웠다.

하지만 올해는 가던 날이 장날이었는지 장마전선도 따라왔다.

3일간의 짧은 휴가기간동안 하늘은 열리지 않고 내내 비를 뿌려댔다.

예년같으면 식구들은 바닷가로 보내고 나는 산으로 향했겠지만,

올해는 아이들을 콘도 내에 알아서 놀라 해놓고 갈 수밖에 없었다.

 

등산 목적으로의 설악산은 참 많이도 왔지만, 꽃보러 오긴 처음인지라

오색에서 출발하여 일단 대청봉에 오른 뒤에 마등령구간을 타리라 계획했었다.

하지만 계속하여 비내리는 하늘을 보며 좀 더 쉬운 코스로 갈 수밖에 없었다.

아쉬운대로 흘림골에서 주전골로 넘어오는 산행을 우중에 강행했다.

카메라 가방만 비맞지 않게 뒤집어 씌우고 온 몸은 비에 젖는채로..

비오는 날 누가 산행을 나서랴 싶었는데, 뜻밖에 등산객 한사람도 만났다.

카메라는 꺼낼 생각도 못하고, 잠깐 비가 그친 틈에 등선봉에서 몇컷 한다.

시기가 어중간 하기도 했지만, 우중에 꽃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벼르고 벼르던 설악산에까지 와서 이들 꽃만 보고 가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정도도 얼마나 다행이랴. 늦둥이 바람꽃도 만나고...

 

길어진 올해 장마가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드디어 끝난다고 한다.

이번 장마는 나의 일정을 모조리 파악했는지, 계속하여 뒤쫓아 다녔다.

휴가 끝나고 대전에 내려가니 장마전선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 제주도에 갔는데 장마전선은 거기까지도 따라 왔다.

예년같으면 지루한 장마전선을 쫓아내는 효자태풍도 한차례씩 있었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기대하기 힘든 듯, 처가에 잠시 다녀온 어제 그제는

나주를 거쳐 보성, 남원에 갈 때까지 내내 묵직한 먹구름들이 따라다녔다.

이렇게 비구름과 함께 한 올해 여름휴가도 거의 끝이 났다.

앞으로 한달동안은 폭염과 무더위가 나의 일상과 출사지에 함께 할 것이다.

그래도 더위가 곧 여름휴가려니 생각하며 8월의 첫 날을 연다.

8월 한달동안 블벗님들 모두 건강하고 무탈하게 보내시기를...

 

 

 

Sweet People / Un Ete Avec Toi(당신과 함께 한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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