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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밖에서/들꽃과 散文

蓮人의 여름

by 緣海 2013. 7. 20.

 [연꽃] - 서로 멀어진 사랑 / 순결, 군자, 신성, 청정

 

 

 

 

 

 

 

 

 

 

 

 

 

 

 

 

 

 

 

 

 

 

 

 

 

 

 

 

 

 

 

 

 

[가래] - 그대만을 그리워함(꽃말)

 

 

 

 

 

 

 

 

 

 

 

 

 

 

 

 

 

 

 

 

 

[올미] - 후회없는 선택(꽃말)

 

 

 

 

 

 

 

 

 

 

 

 

 

 

 

 

 

[물질경이] - 몰래 한 사랑(꽃말)

 

 

 

 

 

 

 

 

 

 

 

 

 

 

 

 

 

 

 

 

 

 

 

 

 

 

 

 

 

 

 

 

[송장헤엄치개] - back swimmer

 

 

 

 

 

 

 

 

 

 

 

 

 

 

 

 

 

 

 

 

 

 

 

 

 

 

 

 

 

 

 

 

 

 

 

 

 

 

 

 

 

 

 

 

 

 

[송장헤엄치개]

 

어릴적 냇가에서 헤엄치고 물장구치며 여름을 보낸 추억이 없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때는 자유형을 해군수영, 배영을 송장수영, 평영을 개구리수영, 접영을 거머리수영이라 불렀었다.

유난히 물에 공포심이 많았던 나는 물속에서 자유로이 헤엄을 치는 친구들을 부럽게 바라보기만 했을 뿐,

기껏해야 물가에서 아무거나 붙잡고 물장구나 치면서 헤엄치는 시늉만 내는게 고작이었다.

소위 맥주병이라 불리우던 어릴적 추억이 가슴아파서였을까, 어느날 갑자기 수영장에 등록하게 되었다.

수영에 관해서는 블로그 어디엔가 자세히 써놓은 것도 있지만, (아, 찾았네요. 여기 있습니다.)

http://blog.daum.net/jong21/12213393 ]

그 시절의 보상심리였을까, 열심히 수영을 배운 결과 네가지 영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기에 이르렀다.

수영선수도 각자의 주종목이 있듯, 나에게 가장 힘이 덜 들고 쉬운 영법이 바로 배영이었다.

배영만 하라면 하루 종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속도도 남보다 제법 빨랐었고...

 

나보다 배영을 더 잘하는 곤충이 있다. 바로 송장헤엄치개이다. 이녀석이야말로 하루 종일 배영만 하고 있다.

 영어로도 back swimmer로 불리운다. 배영은 영어로 back stroke이다.

송장헤엄을 치는 이유는 호흡과 먹이활동 등의 이유에서지만, 상당히 독특하고 매력적인 녀석이다. 

지인이 운영하는 연꽃밭인 '蓮人'에서 한나절 송장헤엄치개와 놀다 왔다. 연인의 여름은 따가웠다.

등짝에 불이 나는 듯 햇빛이 내리쬠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곳 물은 내 땀방울로 좀 짜가워졌을 것이다.

말이 배영이지 사실은 물속에서 수면을 걷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거의 모든 수중곤충들은 바닥쪽을 보면서 헤엄을 치지만, 이녀석은 유독 물밖 하늘을 보면서 헤엄친다.

그래서 물밖에서 보면 등이 아닌 배가 보이는 것이다.

물위를 걷는 소금쟁이와는 전혀 반대되는 방식으로 수면 근처에서 살아간다.

만일 송장헤엄치개와 소금쟁이가 가다가 서로 얼굴을 마주친다면 자기들 모습의 반영인줄 알 것이다.

그러나 둘은 서로간의 천적이라 한다. 아마도 수면에서 먹이를 두고 경쟁하는 관계이기때문일 것이다.

 

송장헤엄치개 (Notonecta triguttata)는 물속으로 돌아간 많은 곤충들처럼 공기호흡을 한다.

이를 위해서 꽁무니 끝에 호흡기관이 있으며, 물속에서도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변에 털이 잘 발달되어있다.

이들은 소금쟁이처럼 수면에 떨어져 죽어가거나 죽은 사체를 먹이로하여 살아간다.

같은 먹이를 두고 송장헤엄치개는 물속에서, 소금쟁이는 물밖에서 빨대처럼 생긴 입으로 체액을 빨아먹는다.

그러니 같은 먹이를 둔 사자와 하이에나처럼 서로에 대해 민감하고 신경질적으로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먹이가 없는 평상시에는 서로에게 별 관심이 없는데, 수면 위 아래에서 마주칠 일도 없기 때문이리라.

입에는 그리 크지 않은 빨대가 발달되어 있고, 앞다리 네개는 먹이를 꽉 붙들기 위해 갈고리모양의 발톱이 있다.

노처럼 생긴 뒷다리 두개는 주로 헤엄을 치기 위해 사용되는데, 비상시 물에서 탈출하기 위한 발사체로도 이용된다.

물이 잦아든다든지 물속에서 천적이 나타나면 긴 뒷다리로 수면을 박차고 뛰어오른다.

그때 쓰지않던 날개를 펼쳐 자세를 제어하게 되는 것이며, 상당한 거리를 비행하게 된다.

송장헤엄치개가 물밖으로 나오는 경우는 아마도 이때밖에 없을 것이다.

물밖에서 다가오는 어떤 물체에 위협을 느끼면 물속으로 잽싸게 도망치기도 한다.

그 동작들이 어찌나 빠른지 눈앞에 있다가도 순식간에 없어져 버린다. 윗 사진중에 그러한 동작이 있다.

그리고 늘 뒷다리를 앞으로 당기고 있어 순간동작을 하기 쉽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곳에는 어릴적 송장쉬엄이라 불렀던 배영을 능수능란하게 잘 하는 송장헤엄치개를 비롯하여

청개구리, 호랑거미, 올챙이, 우렁이, 물방개, 소금쟁이, 심지어는 거머리와 뱀까지 많은 친구들을 볼 수 있다.

송장헤엄치개와 어릴적 추억과 더불어 이 더위를 조금이라도 식힐 수 있는 시간이 되셨기를...

 

 

 

 

 

 

< Message Of Love - Don Bennechi >

 

 

 

Message Of Love / Don Benne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