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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밖에서/들꽃과 散文

복중의 꽃들(병아리난초)

by 緣海 2013. 7. 6.

 [병아리난초] - 귀여움

 

 

 

 

 

 

 

 

 

 

 

 

 

 

 

 

 

 

 

 

 

 

 

 

 

 

 

[병아리난초] - 귀여움

 

 

 

 

 

 

 

 

 

 

 

 

 

 

 

 

 

 

 

 

 

 

 

 

 

 

 

 

 

 

 

 

 

 

[흰병아리난초] - 귀여움 

 

 

 

 

 

 

 

 

 

 

 

 

 

 

 

 

 

 

 

 

 

 

 

 

 

 

 

 

 

 

 

 

 

 

 

 

 

 

 

 

 

 

 

 

 

 

 

 

 

 

 

 

 

 

 

[복중 보양식 - 삼계탕]

 

삼복에 먹는 보양식중에 으뜸은 단연 삼계탕이다.

삼계탕은 중닭에 찹쌀을 씻어 넣고 인삼, 통마늘, 대추 등을 넣고 끓인 음식이다.

지금이니까 중닭이지 예전에는 다 큰 토종닭으로 삼계탕을 끓였었다.

그리하여 삼계탕 한마리를 놓고 온 식구가 매달려 고기 뜯고, 닭죽으로 먹고, 남은 고기는 국으로 끓여 다시 먹었다.

그러던 삼계탕이 요즘엔 중닭을 넘어 아예 조금 큰 병아리로 만드는 것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구내 식당에서는 반마리가 일인분이었는데 요즘엔 아예 일인분이 한마리다.

그러니까 요즘 삼계탕이라 하면 닭을 먹는게 아니라 병아리를 먹는 셈이다.

 

이렇게 삼계탕에 쓰이는 닭을 약병아리라 부른다.

그러니까 약병아리는 병아리보다 조금 크고 살이 아직 무른 중간 크기 정도의 어린 닭을 말하는 것이다.

닭이라고 부르기 민망하여 영계라 일컬었으니, 삼계탕은 이를테면 영계백숙인 셈이다.

지금이야 영계백숙이란 말은 거의 쓰이지 아니하고 삼계탕이 일반화 되었다.

대신 영계란 말은 나이 어린 처자를 일컫는, 다른 뜻의 은어로 치환되어 사용되고 있다.

어느 모임이든 그 무리 중에서 가장 젊은 축을 남자든 여자든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

영계의 원 뜻은 연계(軟鷄), 즉 연한 닭이라는 뜻에서 음이 변해 영계가 되었다고 한다.

시대에 따라 말과 뜻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실감나게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복날 더위에 정신이 혼미해질 즈음, 닭의난초와 더불어 병아리난초가 피어난다.

아주 작고 올망졸망한 꽃을 줄줄이 달고 있는 병아리난초는 그래서인지 꽃말도 귀여움이다.

어미닭이 늘 데리고 다니던 병아리들은 오종종 모여 얼마나 귀여운 모습이던가.

솜털 보송보송한 병아리들이 좀 더 커서 막 털갈이를 시작할 즈음이 약병아리이다.

아무리 몸에 좋다 한들 아직 다 자라기도 전인 병아리를 먹는다는게 썩 내키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삼계탕을 그닥 좋아하지 않게 되었고 대신 다른 보양식을 찾곤 한다.

하얀 꽃을 피운 귀한 흰병아리난초도 부디 영계백숙 되지 말고 저대로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Steve Raiman의 연주곡들

1. Moonlight Echoes...

2. Dreams...
3. Song Birds...

4. Forever...

5. Treasure...

6. Feeling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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