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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밖에서/들꽃과 散文

복중의 꽃들 (닭의난초)

by 緣海 2013. 7. 5.

 [청닭의난초] - 풍류

 

 

 

 

 

 

 

 

 

 

 

 

 

 

 

 

 

 

 

 

 

 

 

 

 

 

 

 

 

 

[청닭의난초] -  풍류

 

 

 

 

 

 

 

 

 

 

 

 

 

 

 

 

 

 

 

 

 

 

 

 

 

 

 

 

 

 

 

 

 

 

 

 

 

 

 

 

 

 

 

 

 

 

 

 

 

 

 

 

 

 

 

 

 

 

[청닭의난초] - 풍류 

 

 

 

 

 

 

 

 

 

 

 

 

 

 

 

 

 

 

 

 

[(홍)닭의난초] - 청초한 아름다움 

 

 

 

 

 

 

 

[복중 보양식 - 삼계탕]

 

올해도 벌써 7월 초반인데 아직도 늦장마는 하늘에 묵직한 구름을 드리워 놓았다.

오전 내내 가늘었다 굵어졌다 하던 장맛비가 오후들어 조금 빗방울이 성기어지긴 했다.

그러나 종일 습도가 높다보니 땀이 마르지 않아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오듯 흐른다.

세수를 하고 나가도 금방 얼굴이 번질거리니 외출하여 누구를 만나기도 망설여진다.

또한 금방 샤워를 하고 나와도 맨살이 닿는 곳마다 끈적 끈적 불쾌감이 극에 달한다.

이런 날 땀을 많이 흘리면 땀으로 양분이 많이 빠져나가 쉽게 지치고 입맛을 잃게 된다.

그래서 지혜 많은 우리 조상님들은 삼복더위를 맞이하여 몸보신을 할 음식들을 많이 개발해 놓으셨다.

그리고 수많은 복중 보양식중에 으뜸가는 보양식은 뭐니뭐니해도 역시 삼계탕일 것이다.

 

삼복을 맞이하여 지치고 늘어지는 식물에게도 보양식이 필요한 것일까.

특별히 더운 이 계절에 닭의난초와 병아리난초가 피어난다.

땀을 흘리지 않는 식물이지만, 한낮의 땡볕에 한나절 서있기 힘들 것이다.

아니, 땀을 흘리기도 한다. 낮에는 숨구멍을 통하여 호흡을 하면서 습도를 조절하고,

새벽에는 밤새 빨아올린 과다한 습기를 잎 끝마다 일액현상으로 내놓기도 한다.

잎끝에 영롱하게 맺혀있는 물구슬은 사실 이슬이라기보다 식물의 땀방울일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그런 방식으로 식물들은 체내의 습도 조절도 하고, 과다하게 체온이 올라가는 것도 방지한다.

물이 부족한 식물의 잎이 시들 시들 늘어졌다가도 물만 주면 싱싱하게 되살아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사람을 비롯한 동물이나 식물이나 더운 여름을 보내는 지혜는 마찬가지인 셈이다.

 

사람은 삼계탕을 먹어 땀으로 빠져나간 영양분을 보충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식물들은 어떻게 그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

농사를 짓는 농부는 이무렵에 한번 더 비료를 주어 더위에 지친 벼에게 보양식을 먹이기도 한다.

봄에 주는 퇴비는 지력을 증진시켜 식물체의 기초체력을 다지는데 도움이 되지만,

여름에 하는 추가 시비는 지력 증진보다는 일시적인 보양책일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색깔이 옅어지던 논에는 단번에 검게 기력을 회복한 벼가 논을 가득 채우게 되는 것이다.

물론 야생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그저 주어진 환경에 따라 잘 자라기도 하고 덜 크기도 한다.

한동안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짝을 찾았으려니 했던 뒷뜰의 맹꽁이가 다시 울기 시작했다.

작년부터 그렇게 줄기차게 울고도 아직도 소리가 쟁쟁한걸 보면 필시 무슨 보양식을 먹었을 것 같다.

 

 



 

dawning of the day / Mary Fa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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