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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밖에서/들꽃과 散文

덕유산 꽃쥐손이

by 緣海 2013. 6. 27.

[꽃쥐손이풀] - 끊임없는 사랑

 

 

 

 

 

 

 

 

 

 

 

 

 

 

 

 

 

 

 

 

 

 

 

 

[자주솜대] -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

 

 

 

 

 

 

 

[철쭉 풍경]

 

 

 

 

 

 

 

 

 

 

[맹꽁이의 세레나데]

 

세레나데라는 음악이 있다. 밤에 연인의 집 창가에서 부르거나 연주하던 노래라는 뜻이다.

 절절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세레나데를 작곡한 음악가는 참 많다.

유명한 작곡가들 거의 모두가 명 세레나데를 작곡하였는데,

교향곡에 밀려 점차 사라지다가 그 서정성이 녹턴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세레나데는 그 기원이 새나 곤충 등 동물에게 있지 않을까 싶다.

암컷을 유혹하는 수컷의 무기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튼튼하게 지은 집, 화려한 깃털 등의 색상, 우람하게 큰 몸집, 그리고 많이 확보한 먹이 등..

그중 가장 일반적이고 빈번히 사용되는 방법은 바로 아름다운 노래이다.

새들이 우짖는 아름다운 노래소리, 곤충의 밤을 새는 울음소리, 사람들의 노래를 포함하여,

논에서 우는 개구리나 맹꽁이의 울음소리도 다 사랑의 세레나데인 것이다.

 

얼마 전부터 사무실 뒤편에서 맹꽁이 울음소리가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다.

작년부터 비만 오면 사무실 뒤편 하수구 도랑 안에서 맹꽁 맹꽁 울어대더니

올 장마철이 돌아온 지금까지도 짝을 찾지 못했는지 밤만 되면 더 애절하게 울어댄다.

시끄러워서 쫓아내려 해도 달아나지 않고 잠시 숨죽였다가 다시 울곤한다.

다른 생명체는 거의 없는 좁은 곳에 잘못 자리를 잡았으니 맹꽁이가 짝을 찾을 확률은 제로이다.

그럼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오늘도 세레나데를 부르고 있으니 이를 어찌하랴..

암컷 맹꽁이를 잡아 넣어주면 좋으련만 어디서 암컷 맹꽁이를 찾는단 말인가.

어서 빨리 암컷 맹꽁이가 그 소리를 듣고 수컷의 그 질긴 외로움을 달래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데 종일 찌는 더위끝에 저녁나절에 시원하게 비가 쏟아진 오늘 밤,

드디어 맹꽁이 소리가 멎었다. 짝을 찾은 것일까? 아니면 포기한 것일까?

그도 아니면 울다 지쳐 생명을 다한 것일까? 맹꽁이 사전에 포기란 없으니

아마도 울다 울다 저세상으로 가지 않았을까 짐작이 되니 안타까울 노릇이다.

하지만 애처로워 한들 어쩌랴. 짝을 못찾고 죽은 맹꽁이가 한둘이 아님에랴.

죽어 저 세상에서나마 예쁜 암컷 만나 행복하기를 빌어볼 뿐이다.

 

 

 

1. 토셀리 세레나데

2. 차이코프스키 현을위한 세레나데 2악장

3. 하이든 세레나데

4. 모차르트 세레나데 No13, 1악장

5. 드보르작 현을 위한 세레나데 E장조, Op.22 1악장

6. 슈베르트 -세레나데 / Fritz Wunderlich,Te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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