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 안에서/Poem & Flower

해오라비난초 / 당신의 이야기

by 緣海 2012. 8. 16.

 [해오라비난초] - 꿈에도 만나고 싶다

 

 

 

 

 

 

 

 

해오라비난초의 꽃말이 "꿈에도 만나고 싶다"라고 한다.

얼마나 애절한 그리움이었으면 꿈에서도 만나고 싶어했을까.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던 해오라비난초를 만나고 왔다.

특정한 사람들의 전유물인줄 알았던 귀한 들꽃이 내게도 와 준 것이다.

꿈에도 만나고 싶었던 그 모습은 단정하고 우아한 한마리 학이었다.

날개를 펴고 유유히 활공하는 학의 무리들,..

 

 

 

 

 

 

 

 

 

 

 

하지만, 해오라비는 학이 아니다. 꽃처럼 희지도 않은 회색빛의 물고기 사냥꾼일 뿐이다.

해오라기의 경상도 방언인 해오라비는 물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고기 저승사자,

화살촉같은 날카로운 부리로 한번 찍어 끌려나오지 못할 물고기가 없다.

어째서 하얀 색의 단정한 이 야생난이 해오라비난으로 이름지어졌는지 알 길 없다.

덕분에 여태껏 머리속에는 해오라비의 이미지가 학처럼 단정한 모습으로 각인되어져 있었을 뿐.

 

 

 

 

 

 

 

 

 

 

경상도 거창지방에서는 해오라비난초를 황새난초라 불렀다 한다.

오히려 그 이름이 더 어울릴 법한 이 이름에는 얽힌 전설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신분차이로 인해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비극을 맞이하는 이야기는 많은 전설로 구전되어왔다.

해오라비난초에 얽힌 전설도 그와 거의 비슷한 스토리지만, 왜 황새난초라 했는지 그 사연을 알려주고 있다.

그런데 그 황새난초가 왜 해오라비난초로 변경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이렇게 많은 해오라비난초를 한곳에 모아놓고

사진에 담을 일이 내년에도, 후년에도 계속되어졌으면 좋겠다.

 

 

 

 

 

당신의 이야기

 

- 연해 -

 

세상이 당신 편만은 아니어도

당신 우울하지 않았으면,

 

사람은 같은 하늘에

서로 사랑을 약속하지만,

같은 하늘을 두고

복수를 맹세한다 해도

하늘은 결코 누구 편도 아닌 것을

 

햇빛이 세상을 고루 비치고자 해도

때로 구름아래엔 그늘이 지고

비도 오는 곳만 더 오듯

삶이란 본시 그런 것이지만

계절이 바뀌면 음지가 양지 되듯,

 

세월이 흐른 뒤에

힘들었던 오늘은 즐거운 내일로

아픈 기억도 흐뭇한 추억도

얼굴에 미소 지을 수 있으리니

지나간 삶을 후회하지 말고

지금의 세월을 원망하지 않았으면,

 

영원히 당신 편인 나,

당신 곁에 앉아

당신 이야기 들으며 함께

미소지을 그날에는

세상은 당신 편이기도 했음을

알아 주었으면, 부디,

 

 

 

 

 
 Capture The Moment - David Lon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