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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하늘말나리 외 / 어느 바닷가에서 하룻밤

by 緣海 2012. 7. 11.

[하늘말나리] - 순결, 변함없는 귀여움

 

 

 

 

 

 

 

 

 

 

 

꽃이 붉은건 열흘 넘기지 못하기 때문일까,

 

 

 

 

 

[누른하늘말나리] - 순결, 변함없는 귀여움

 

 

 

 

꽃이 붉은건 열흘 넘기지 못하기 때문에,

때로는 그 색을 버리기도 하는 것일까,

 

 

 

[쥐방울덩굴] - 외로움

 

 

외로움이 꽃말인 쥐방울덩굴을 만났다.

정작 그들은 하늘 향해 트럼펫 불고 있는 중,

 

 

 

[왜박주가리] - 먼 여행

 

 

 

 

 

먼 여행 끝에 곁에 온 저 별들은

그 거리를 기억하고 있겠지,

그 거리만큼의 외로움이 묻어 얼굴빛이 어두움일까,

 

 

 

 

 

어느 바닷가에서 하룻밤

 

- 연해 -

 

조금쯤 비어있는 여행이었을까, 해변에서

밀물의 빗금을 따라간 발자국 한 쌍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휘청였고

말줄임표처럼 이어지던 함구는

점점이 어디로 던져졌을까, 끝내는

돌아누운 귓가에까지 물이 들어오고

물이 불러온 바람이 밤새도록 창문을 흔들었지

그러나 들려온 건 허무함이었을 뿐

자고 나면 흔적도 없이 바다는 빠져나가고

남은 모래땅을 빗변으로 쓸어간 썰물은

거기 기록되었던 머뭇거림까지도 지우고

배태해내지 못할 대화들은 맴돌다가

저들끼리 어디로 가버렸을까, 그날 밤

 

 

 

/ 그녀의 웃음소리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