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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닭의난초,병아리난초 / 옹이

by 緣海 2012. 7. 1.

 [닭의난초] - 청초한 아름다움, 절개, 숲속의 요정

 

 

 

 

 

 

 

 

 

 

 

 

 

 

 

 

 

 

 

지극히 아름다운 꽃을 보면 기쁨보다 슬픔이 앞선다.

세상은 어쩌자고 이 예쁜 것들을 험한 산속에 버려두었단 말인가.

밤이면 이슬 가려줄 집 한 칸 없고, 낮에는 뜨거운 햇살 가려줄 양산 하나 없는데...

어쩌자고 바람 거세고, 벌레들도 많은 이곳에 그냥 두었단 말인가...

 

닭의난초의 은은한 향에 취해 카메라를 들 생각도 못하고 그냥 서있었다.

굳이 사진에 담지 않아도, 그냥 바라만 보는 이 아름다움이 얼마나 더 황홀한 것인지..

아깝다. 꽃 한송이 한송이가 모두 안타깝다.

그래서 기쁨보다 슬픔이 더 앞서는가...

화무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운다는데, 백년사는 사람은 얼마나 지겹도록 오래 사는 것인지...

짧은 것, 덧없는 것, 속절없는 것들이 모두 안타깝다.

 

 

 

 

[병아리난초] - 귀여움

 

 

 

 

 

 

 

 

 

 

 

 

 

닭의난초가 피어나더니, 병아리난초도 어느사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보일듯 말듯 숨어서 피는 병아리난초는 어미닭의 걱정을 보는 듯 하다.

흔히 더운 여름의 초입에 피어나 땀을 많이 흘리게 만드는 닭의난초나 병아리난초는

계절꽃의 보양식이라 불릴만도 하다.

이즈음에 피어나는 꽃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어미닭이 병아리들을 이끌고 지나간 자리에 더 건강한 풀들이 자라나듯,

이 꽃들이 지나가고 나면 더 아름다운 여름꽃들이 피어나길 기대한다.

 

 

 

 

 

옹이

 

- 연해 -

 

얼마나 많은 이슬이 머물렀을까

옹이 많은 나무에는

눈물의 기억이 남아 있다

 

얼마나 짙은 안개가 지나갔을까

상처 많은 나무에는

통증의 흔적이 숨쉬고 있다

 

오래된 숲에 바람이 불면

서로의 가슴에 옹이를 만드는 건

늘 가까이 있는 나무들

 

서로의 몸에 흔적 새겼다 지우고

시간은 그 기억 지웠다 다시 새기고

세상은 찰나의 그 순간들을 윤회한다

 

숲 밖 먼 곳을 그리워하다

속이 텅 비어버린 나무

옹이는 견디기 위해 비운 앙금의 배출구

 

허공을 향해 뻗어나가던 가지

물관과 체관이 끊겨진 그 자리에

 단단히 자리잡은 상실의 흔적이 있다

 

 

 

Rain - Uriah Heep

 

It's raining outside
But that's not unusual
But the way that I'm feeling
is becoming usual

 

I guess you could say
The clouds are
moving away,
away from your days
and into mine

 

Now it's raining inside
And that's kind of a shame
And it's getting to me,
a happy man

 

Why should you want to
waste all my time
The world is yours
but I'm mine

 

Rain rain rain in my tears
Measuring carefully my years
Shame shame shame in my mind
See what you've done to my life

 

Rain rain rain in my tears
Measuring carefully my years
Shame shame shame in my mind
See what you've done to my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