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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변산바람꽃, 노루귀, 복수초 / 사랑한다 말보다는

by 緣海 2012. 2. 26.

 [변산바람꽃] - 덧없는 사랑, 기다림

 

 

 

 

 

[변산바람꽃]

 

가녀린 변산아씨들도 드디어 올해 첫 꽃을 피워 올렸다.

못잊어 못잊어 그 모습 그리워한지 일년여

지난해 자취없이 사라진 꽃잎위로 수많은 날들이 흘러갔었다.

자연의 위대함은 어김없이 지켜내는 약속에 있는 것,

자연은 핑계가 없다. 변명도 없다.

무언의 세월의 흐름속에 부활처럼 이 땅에 다시 돌아왔다.

옥양목같은 하얀 꽃잎을 보며, 사랑은 말로 하는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노루귀] - 인내

 

 

[노루귀 흰꽃]

 

 

 

 

 

 

 

 

 

[노루귀 분홍꽃]

 

변산츠자를 만나러 간 김에 지난번 보았던 노루귀와 복수초도 만나고 왔다.

이번에는 노루귀 흰 꽃도 앙증맞게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그때 활짝 만개했던 꽃잎은 사흘만에 벌써 시들어가고 있었고,

새로이 돋아나는 무수한 꽃봉오리들이 자기들만의 세상을 준비하고 있었다.

 

 

 

 

[복수초] - 영원한 행복

 

 

 

[복수초]

 

'영원한 행복'은 복수초의 동양에서의 꽃말이다.

복을 받아 장수를 누리라는 의미이며, 아이누족의 전설이 서려있는 꽃말이다.

서양에서의 꽃말은 '슬픈 추억'이며,

그리스의 소년 아도니스가 산짐승의 날카로운 이빨에 찔려 죽어가면서

흘린 피에서 돋아났다고 하여 붙여진 꽃말이다.

 

 

 

 

 

사랑한다 말보다는

 

- 연해 -

 

나는 사랑한다 말하기 보다

달려가 안아주고 싶다

그립다는 투정보다

한번이라도 더 바라볼 것이며

프로포즈의 고백보다는

백개의 촛불을 밝혀 들겠다

 

잠시 이별의 나들이길에

오가는 길의 염려는

눈감은 키스로 대신 할 것이며

돌아와 재회의 시간에

반가운 마음은 한줄

서정시로 다듬어 내고 싶다

 

사랑의 마음은 늘 먼곳에 있고

사랑할 사람은 곁에 있으니

 

이별을 말해야 한다면

냉정한 목소리보다는

깊은 한숨을 하늘에 날릴 것이며

헤어지자 편지보다는

뜨거운 눈물로 속눈썹을 적실 것이다

마지막 뒤돌아 서면

안녕이란 말대신

곰처럼 제 가슴을 두드릴 것이다

 

 

 

 

 

 
Forever / / Ocar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