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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Essay & Photo

별들과 함께한 사포리 음악회

by 緣海 2011. 12. 2.

[사포리 가는 길을 잃었습니다]

 

사포리에서 음악회가 반짝이는 동안, 하늘에서는 별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지상에서 고운 선율이 흐르는 동안, 하늘엔 구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음악회에 가던 발길이 사포리 10경중 하나인 연산의 와불 야경앞에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심부름 갔다가 재미있는 놀이에 빠져버린 아이처럼 시간이 흐르는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부처님 마음을 닮아 한없이 부드러운 와불 능선은 별빛을 받아 관능적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부처님 몸 안에 간직된 세사의 번잡함도 더불어 형형색색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 대신 하늘에서 별을 보았습니다]

 

저 나무 뒤쪽에서 지금 한참 음악회가 진행중인 걸 압니다.

원장님과 수많은 도반님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지금은 별을 보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수많은 별들이 지상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의 멜로디를 귀기울여 듣는 듯 합니다.

 

그때들 아셨을런지요.

노래 한곡 끝날 때마다 별들도 박수치며 환호성 울리던 것을요.

 

 

 

 

 

 

 

 

 

 

 

 

 

[햇님쉼터 위에서는 별들이 듣고 있었습니다]

 

밤이 깊어가면서 꿈도 익어갑니다.

별들은 사포리 햇님쉼터에 만장한 관객들과 함께 귀를 기울입니다.

 

땅에는 음률이 흐르고, 밤하늘에는 별들이 돌고 있습니다.

별의 얼굴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돌고 있는 건 우리임을 알게 됩니다.

 

그렇듯 남의 존재를 인식하는 내가 바로 우주의 유일한 존재의 근원입니다.

사유의 공간은 사포리를 넘어 별들에게로 가고 우주에까지 다다릅니다.

 

 

 

 

 

 

 

  

 

 

 

[별들과 함께 음악회를 들었습니다]

 

시간이 자꾸만 흘러갑니다.

이렇게 꿈꾸듯 사포리의 밤이 깊어갔습니다.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 보고 있으면 원초적인 질문들이 생겨납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밤이슬은 친구처럼 곁에 있어주었고, 밤바람은 연인처럼 속삭였습니다.

사포리의 꿈꾸는 음악회, 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별과 함께한 사포리4경의 음악회 후기였습니다]

 

 

 

 

 

 

     
      6.Royal Lake - Mars Las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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