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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Essay & Photo

사포리 10경

by 緣海 2011. 10. 11.

[사포리 10경] - 우주안에 의미 없는 곳이 있을 수 없지만 작은 징검다리 삼아 열개의 디딤돌을 펼쳐봅니다.(순서는 의미가 없네요..)

 

 

연산 둑길과 부처님 산

 

         그냥 그길을 걸어 보라....

         자연의 바람과 함께 그 길을 걸으면,

         그 둑길옆에 있는 갈대같고 물과 같고 노을이 되는 묘한 존재가 되는 체험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그렇게 걷다보면 저쪽으로 부처님이 누워있는 산이 보인다.

         그래서 가만히 다가가 그냥 누워있는 부처님 품에 안겨 본다.......

 

 

 

사포리 들판에 오래동안 서 있는 둥구나무

 

          햇님쉼터에서 들판에 홀로 서있는 나무를 보면,

          시간이 멈춰 있는듯해 멍해지면서 영원한 시간과 우주속에 빠져들게 하네요.

          그리고 가까이가서 산과 하늘을 배경으로 보면 아주 큰 나무의 존재감에 멍해지네요....

 

 

 

 

사포리 뒷산 감투봉에서 바라보는 저녁 풍경

 

          거기에서 바라보면 이곳 사포리가 왜 사포리인지 알게 해주네요. 막막한 바다를 보는 아득~함이 있네요.

 

 

 

사포리 햇님쉼터

 

          한가롭고 허허로와 영혼의 숨을 쉴 수 있어 참 좋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앞이 아~득해  머언 먼 그리움이 만나지듯해

          가슴에 쌓여있는 외로움이 풀어지게 하는군요.

          그리고 뒷편을 아늑하게 감싸주어 포근함까지 안아주네요.

 

 

 

 

경천 저수지에서 바라보는 계룡산

 

         저수지에서 비친 천황봉의 모습과 거대한 자태로 몇 만년을 지켜 온 산의 모습이 참 좋네요.

         가끔은 물위에 떠 있는 낚시배와 살랑거리는 억새,

         그리고 새벽에 피어오르는 물안개,

         살짝 안개에 싸여 있는 산....

 

 

 

신원사 뒷길

 

         계룡산 산행을 하고 내려오면서 저녁 무렵에 가을의 은행나무와 멀리 보름달이 떠 오르듯이

         둥그런 산과 아주 커다란 솔숲이 아우려진...

         한없이 가라앉고 가라앉아 그윽함에 빠져들게 하는 고요함이....

 

 

 

부여 구드레 둑길

 

         부여 하면 나에게는 아련함이 밀려옵니다.

         내가 이 지구별에 처음 선택한 곳이 부여군 은산면 은산리 111번지거든요.

         비록 5년 밖에 살지 않아지만 부여가 주는 아련함이 참 좋습니다.

         젊어서는 부여쪽을 좋아하지 않았읍니다.

         그때는 경주의 분명한 선이 좋고, 전라도 산이 주는 묵직함과 깊은 맛이 좋았지

         부여의 있는 듯 없는 듯한 밋밋함이 싫었는데

         조금 나이가 들어 세월을 느끼면서 밋밋한 부여의 매력이 와 닿네요.

         그런 부여에서 제가 멍해지는 곳이 구드레 둑에서 백마강물 넘어

         은산쪽에 겹산으로 산들이 실루엣으로 보이는 저녁풍경은 어디에서 오는지 모른 아련함에 젖어 들게 하네요...

         그리고 이 풍경은 인도의 바라나시에서 갠지스 강과 그 너머의 아련함과 닮아서....

         전생의 못 이룬 꿈과 닿아있는듯....

 

 

 

탑정저수지

 

         바다와같은 거대한 저수지와 소와 코끼리가 누워있는 듯한 산...

         그런 산과 물이 어울려진 그윽한 평화로움이....

 

 

 

계룡대의 활주로

 

         제가 옛날부터 복이 많다는 것은 항상 감사하면서 살았지만,

         계룡시에 이사와서 산책길을 찾다가 활주로를 발견하고는, 아~ 내가 복이 많기는 참 많구나...

         저절로 가슴이 안 닫어질 정도였습니다.

         세상에 이런 산책길도 주어 질 수 있구나!!!!

         그래서 매일 밤 그 곳을 걸으면서 아~ 하면서 걷고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들 입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 있고 맛난 것이 있어도 함께 나눌 수 있는 님들이 없으면 암흑이지요.

          그래서 그 10경중에 꼭 필요한 존재가  여러분입니다...

          함께 그 존재들을 만나고 그 빛을 다른 존재에게도 나누고 온 세상에 사랑의 빛으로 되어 있음을

          증거가 되는 것은 여러분이지요....따뜻함과 친절함은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소통과교감의 맛이죠....

 

          후기...... 어찌 이 10경만이 의미가 빛나겠어요. 마당에 있는 돌멩이,창가에 비취는 햇살..

                       가을이 되어 메말라 가는 풀잎의 그윽한 허허로움...

                       사포리 들판을 마음껏 휘젓고 도는 바람 한줌의 자유로움..멍하니 떠있는 구름 한조각의

                       한가로움... 등등 우리와 함께 하는 모든 존재들의 그 무엇들을.....

                       모든 존재에께 경의를 바치며........

 

                                    

                                                  - 글 이기웅 원장님, 사진 緣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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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o - If I Loved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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