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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Photo

9월이 가면 2

by 緣海 2011. 9. 29.

 [2008년 9월 29일]

 

 

 

 

 

9월이 가면

 

                                       //연해

 

9월이 가고 가을의 쓸쓸함이 느껴질 때면,

한 장의 낙엽처럼 가을이 나부낄 때면,

바람 불어와 물결 이는 호수, 그 물비늘 밑으로

흔적없는 계절의 水深이 되리라

 

그 깊은 바닥에서 다 헤아리지 못할

구월의, 그 낱알갱이의 아픈 상처

어쩌면 돌다 돌다 지금쯤 지친 숨 몰아쉴

내 마음의 종적을 그곳에 묻으리라

 

 

 

 

 

정인(情人) / 이안

 

 

 

 

 

 

 [2011년 9월 29일]

 

 

 

 

9월이 가면 2

 

- 연해 -

 

 

9월이 가면, 계절의 뒷모습이 쓸쓸하리라

돌아서는 바람결에 가을비 묻어나고

내 남은 생에는 단풍이 곱게 들겠지

첫 서리 내려 기러기 울음소리 서러운 날

푸른 빛 여름은 한 잎 낙엽으로 떨구리라

 

9월이 가면, 남은 길이 서러우리라

지나온 구비마다 짙게 드리운 안개

아직은 보내지 못할 미련에 한숨 몰아쉴

더 갈 수 없는 그곳에 내 마음 두고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