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4월의 전야에 - 연해 - 외로워서 시인이다 시를 짓는 외로운 광부는 오늘도 펜을 메고 시어 캐러 나간다 날로 깊어가는 금맥처럼 시어는 늘 외로운 곳에만 숨어있다 맨 안쪽 막장에서 만나지는 반짝이는 시어 하나 펜촉에 걸려 나온다 외로우면 누구나 시인이다 시를 엮는 외로운 어부는 낚싯대 메고 시어 낚으러 나간다 외로운 바다 그 깊은 물결속에 숨어있다 퍼덕이며 낚여 올려지는 싱싱한 시어 한마리 행간에 끌려 나온다 외로울 때 시인은 노래한다 어느 4월의 전야에 피어나는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외로운 사랑이 꽃피기 때문이다 외로워서 외로워서 찾아오는 벌 한마리도 반갑기 때문이다
'詩 안에서 > Poem & Im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뒤늦은 고백 (0) | 2011.09.17 |
---|---|
[스크랩] 보석같은 당신 (0) | 2011.09.15 |
[스크랩] 함께 걸어요 (0) | 2011.08.29 |
[스크랩] 추억 지우기 (0) | 2011.08.16 |
[스크랩] 봄비보다 아픈 것 (0) | 2011.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