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요등] - 지혜롭다,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
[계요등]
계요등은 등나무처럼 덩굴이면서 꽃에서 닭오줌 냄새가 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이 꽃을 사진에 담으면서 한번도 닭오줌 냄새를 느끼지 못했으니
내 코가 둔한 탓인가, 아니면 내가 닭오줌 냄새를 모르기 때문인가.
꽃은 여태껏 두가지 종류를 보았는데 한가지는 길쭉하고 별로 예쁘지 않으나
사진의 이 계요등은 꽃잎 레이스가 제법 화려하고 가운데 색깔도 붉은 색이 진하여 아름답다.
풀들이 많은 풀밭이나 울타리 주변을 눈여겨 살펴본다면 예쁜 꽃이 핀 계요등을 발견하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으리라....
이번에는 대전천 주변을 오르내리면서 만난 꽃들을 올려보고자 한다.
대전천은 대전을 관통하는 갑천과 유등천, 대전천 등 3대 하천중 하나이다.
만인산휴양림에서 발원하여 대전 원도심 한복판을 흐른 뒤 삼천동에서 갑천과 만날 때까지
짧은 길이의 하천이지만, 대전 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하천이다.
[좀나팔꽃/애기나팔꽃] - 그리움, 기쁜 소식, 허무한 사랑
[좀나팔꽃/애기나팔꽃]
좀나팔꽃은 애기나팔꽃이라고도 부르며, 색깔은 흰색 말고도 분홍색이 있다.
어느새 좀나팔꽃이 풀숲에 숨어서 하나 둘 피기 시작했다.
이 아이들이 꽃을 피울때가 되면 더위도 막바지에 이르게 되는데,
올해는 비가 많이 온 탓인지 벌써 피는가 하는 느낌이다.
계요등 피어있던 옆에서 다소곳이 피어있는 좀나팔꽃은
일반 나팔꽃에 비해 훨씬 작은 크기이다.
좀나팔꽃과 더불어 둥근잎유홍초도 같은 시기에 꽃피우는데
올해는 그 아이들이 잘 눈에 띄지 않는다.
다음에는 둥근잎유홍초를 찾아 나서봐야겠다.
[은꿩의다리] - 순간의 행복
[은꿩의다리]
숲속의 폭죽놀이, 은꿩의다리가 자주빛 고운 꽃망울을 터뜨렸다.
일반적인 꽃의 생김새와는 전혀 다른 꿩의다리 종류의 꽃들은
어디가 꽃잎이고 어디가 수술이며 암술은 또 어디인지 전혀 짐작할 수가 없다.
다만 폭죽처럼 어두운 숲속을 밝히는 섬광으로 순간의 행복처럼 잠시 계절을 스쳐지나가 버린다.
이 아이들은 대전천의 맨 꼭대기, 만인산 휴양림 숲속에서 담았다.
그곳에는 이 아이들 말고도 수많은 꽃들이 피었다 지곤 하는데,
특히 여름철에 피는 꽃들이 아름답고 다양하다.
[뻐꾹나리] - 영원히 당신의 것
[뻐꾹나리]
뻐꾹나리처럼 재미있게 생긴 꽃이 또 있을까.
봄에 돋은 어린 잎에 뻐꾸기 날개 무늬같이 검푸른 얼룩무늬가 퍼져있어서 뻐꾹나리라 했다고 한다.
꽃에도 보랗빛 점이 다닥다닥하다.
지난번에 올린 낙지다리와 더불어서 술안주꽃으로 여겨지는 꽃이다.
자세히 보면 꽃 모양이 영락없는 꼴뚜기처럼 생겼다.
여기 뻐꾹나리를 담아왔으니 이제 초고추장과 소주만 있으면 되겠다.
이 아이들도 대전천 맨 꼭대기 만인산에서 만날 수 있다.
뻐꾸기 울 무렵 피어나기 시작하는 뻐꾹나리,
그러나 올해는 뻐꾸기 소리가 그다지 많이 들리지 않더니 뻐꾹나리도 많이 피지 못했다.
[세잎쥐손이] - 새색시
[세잎쥐손이]
쥐손이풀과 이질풀의 구분만큼이나 헛갈리는게 또 있을까 싶다.
작년에 완벽하게 구분할 수 있다고 자신했었는데, 올해 다시 보니 또 헛갈린다.
세잎쥐손이 말고도 큰세잎쥐손이가 또 있으니, 점입가경, 알수록 더 모르겠다.
여하튼 만인산에 피어나는 이 아이들은 세잎쥐손이로 알고 있었기에 그런가 보다 한다.
뭐 그놈이 그놈 같기에 구분조차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쌍동이 구분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그들의 구분법, 올해 또 부지런히 익혀야 하겠다.
세잎쥐손이에도 사진처럼 색깔이 빨간색과 흰 색 두가지가 있다.
용케도 같은 자리에서 다른 색깔로 피어있는 세잎쥐손이가 있기에 사진에 담아보았다.
[골무꽃] - 의협심
[골무꽃]
골무꽃의 계절이 지난지가 언제인데, 딱 한송이 늦둥이로 피어있는 골무꽃을 보았다.
잎을 잘 살펴보지 않았는데, 아마도 광릉골무꽃일 수도 있겠다.
피어있던 자리를 알고 있으니 내년에 다시 필 때 확인해 보아야겠다.
골무꽃은 꽃이 지고 열매자리 모양이 골무를 닮았다 해서 골무꽃이라 한다.
그런데 사실상 골무모양이라기 보다는 움푹 패인 조개껍질 모양을 더 닮았다.
바닷가에 사는 참골무꽃, 흰골푸꽃, 애기골무꽃, 광릉골무꽃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싸리꽃] - 생각, 사색, 상념
[싸리꽃]
여간해서 렌즈가 잘 나가지 않는 싸리꽃, 오랜만에 그 싸리꽃에 촛점을 맞추어 보았다.
꽃사진하던 초기에는 싸리꽃만 보아도 감탄을 하며 사진에 담던 나였는데,
이제는 지천으로 보여도 외면하며 관심을 보이지 않으니 너무 눈이 높아졌나 보다.
그러나 싸리꽃만큼 예쁜 꽃도 또 드물리라.
싸릿대는 꽃에 어울리지 않게 회초리로 많이 쓰였으니, 지금도 싸릿대만 보면 오금이 저린다.
또한 이 싸릿대를 많이 베어 모아 싸리비를 만들어 마당을 쓸면 참 곱게도 쓸렸었다.
콩과식물의 특징을 고루 갖춘 싸리꽃, 대전천변에 싸리꽃이 곱게 피었다.
[접시꽃] - 풍요, 야망, 평안
[접시꽃]
도종환시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한 접시꽃은 대전천 중류 근처에서 만났다.
그 접시꽃 당신은 현재 나팔꽃 덩굴에 잡히어 꼼짝 못하고 포로신세가 되어있다.
무릇 사랑을 하려면 저들처럼 해야 하리..
이 꽃의 어디를 보고 접시꽃이라 했는 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넓은 꽃잎의 모양이 접시 모양을 연상시켰는 지도 모르겠다.
아욱과에 속하는 접시꽃은 여러가지 빛깔의 꽃을 피우며, 끈적끈적한 점액이 있어 접착재의 재료로 쓴다고 한다.
[닭의장풀] - 소야곡, 순간의 즐거움
[닭의장풀]
지난번에 올린 덩굴닭의장풀과 비교하면 훨씬 더 큰 꽃임을 알 수 있다.
덩굴닭의장풀 꽃도 투명한 아름다움이 있지만, 닭의장풀 꽃은 독특한 생김새와 색깔로 더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는 주변에 너무 흔하기 때문이다.
윗 사진에서 닭의 모습이 연상될 지도 모르겠지만, 닭의장풀로 이름지어진 이유는 생김새가 아니라
닭의장 옆에서도 잘 자랄만큼 독한 풀이라 해서 닭의장풀이라고 했다 한다.
대전천을 오르내리며 하룻동안에 담았던 꽃들을 모아 보았다.
여기 다 올리지 못한 꽃들이 더 많았을 정도로 식물 생태계가 건강하고 활성화 되어있는 대전천,
대전의 상징인 대전천에 개발의 바람 대신에 원형을 보존하는 노력이 우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입추와 처서 사이
- 연해 -
그즈음 어디쯤에
아직 갈 길 먼 우리를 두고 싶습니다
흐르다 멈춘
계절의 미아, 여름과 가을사이
여름도 아니고
가을도 아닌 입추와 처서 사이
바람의 물결 속
늘 안타까운 친구와 연인 사이
짧아만 가는 태양
못내 아쉬운 성숙과 결실사이
그즈음 어디쯤에
아직은 완성되지 아니한
우리를 머무르게 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연주곡 모음 12곡
Bells Of San Sebastian - Giovanni Marradi
Ich Liebe Dich - Andre Rieu
Ahora, Ahora - Cierra Los Ojos / Raul Di Blasio
Romance - Yuhki Kuramot
Les Anges - Nathalie Marnser
Gold Leaves - Andant
Leaves In The Wind - Ernesto Cortazar
In The Dream - Isao Sasak
Andalu - Chris Spheeris
Emao - Oliver Shanti and Friend
Falling Leaves - Mehdi
Les larmes de Joie - Olivier Tous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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