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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대전천의 야생화들 / 입추와 처서 사이

by 緣海 2011. 8. 26.

 [계요등] - 지혜롭다,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

 

 

 

 

 

 

 

[계요등]

 

계요등은 등나무처럼 덩굴이면서 꽃에서 닭오줌 냄새가 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이 꽃을 사진에 담으면서 한번도 닭오줌 냄새를 느끼지 못했으니

내 코가 둔한 탓인가, 아니면 내가 닭오줌 냄새를 모르기 때문인가.

 

꽃은 여태껏 두가지 종류를 보았는데 한가지는 길쭉하고 별로 예쁘지 않으나

사진의 이 계요등은 꽃잎 레이스가 제법 화려하고 가운데 색깔도 붉은 색이 진하여 아름답다.

풀들이 많은 풀밭이나 울타리 주변을 눈여겨 살펴본다면 예쁜 꽃이 핀 계요등을 발견하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으리라....

 

이번에는 대전천 주변을 오르내리면서 만난 꽃들을 올려보고자 한다.

대전천은 대전을 관통하는 갑천과 유등천, 대전천 등 3대 하천중 하나이다.

만인산휴양림에서 발원하여 대전 원도심 한복판을 흐른 뒤 삼천동에서 갑천과 만날 때까지

짧은 길이의 하천이지만, 대전 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하천이다.

 

 

 

 

 

 [좀나팔꽃/애기나팔꽃] - 그리움, 기쁜 소식, 허무한 사랑

 

 

 

 

 

[좀나팔꽃/애기나팔꽃]

 

좀나팔꽃은 애기나팔꽃이라고도 부르며, 색깔은 흰색 말고도 분홍색이 있다.

어느새 좀나팔꽃이 풀숲에 숨어서 하나 둘 피기 시작했다.

이 아이들이 꽃을 피울때가 되면 더위도 막바지에 이르게 되는데,

올해는 비가 많이 온 탓인지 벌써 피는가 하는 느낌이다.

 

계요등 피어있던 옆에서 다소곳이 피어있는 좀나팔꽃은

일반 나팔꽃에 비해 훨씬 작은 크기이다.

좀나팔꽃과 더불어 둥근잎유홍초도 같은 시기에 꽃피우는데

올해는 그 아이들이 잘 눈에 띄지 않는다.

다음에는 둥근잎유홍초를 찾아 나서봐야겠다.

 

 

 

 

 

 

[은꿩의다리] - 순간의 행복 

 

 

 

 

[은꿩의다리]

 

숲속의 폭죽놀이, 은꿩의다리가 자주빛 고운 꽃망울을 터뜨렸다.

일반적인 꽃의 생김새와는 전혀 다른 꿩의다리 종류의 꽃들은

어디가 꽃잎이고 어디가 수술이며 암술은 또 어디인지 전혀 짐작할 수가 없다.

다만 폭죽처럼 어두운 숲속을 밝히는 섬광으로 순간의 행복처럼 잠시 계절을 스쳐지나가 버린다.

 

이 아이들은 대전천의 맨 꼭대기, 만인산 휴양림 숲속에서 담았다.

그곳에는 이 아이들 말고도 수많은 꽃들이 피었다 지곤 하는데,

특히 여름철에 피는 꽃들이 아름답고 다양하다.

 

 

 

 

 

 

 [뻐꾹나리] - 영원히 당신의 것

 

 

 

 

 

 

 

[뻐꾹나리]

 

뻐꾹나리처럼 재미있게 생긴 꽃이 또 있을까.

봄에 돋은 어린 잎에 뻐꾸기 날개 무늬같이 검푸른 얼룩무늬가 퍼져있어서 뻐꾹나리라 했다고 한다.

꽃에도 보랗빛 점이 다닥다닥하다.

 

지난번에 올린 낙지다리와 더불어서 술안주꽃으로 여겨지는 꽃이다.

자세히 보면 꽃 모양이 영락없는 꼴뚜기처럼 생겼다.

여기 뻐꾹나리를 담아왔으니 이제 초고추장과 소주만 있으면 되겠다.

 

이 아이들도 대전천 맨 꼭대기 만인산에서 만날 수 있다.

뻐꾸기 울 무렵 피어나기 시작하는 뻐꾹나리,

그러나 올해는 뻐꾸기 소리가 그다지 많이 들리지 않더니 뻐꾹나리도 많이 피지 못했다.

 

 

 

 

 

 

 

 [세잎쥐손이] - 새색시

 

 

 

[세잎쥐손이]

 

쥐손이풀과 이질풀의 구분만큼이나 헛갈리는게 또 있을까 싶다.

작년에 완벽하게 구분할 수 있다고 자신했었는데, 올해 다시 보니 또 헛갈린다.

세잎쥐손이 말고도 큰세잎쥐손이가 또 있으니, 점입가경, 알수록 더 모르겠다.

 

여하튼 만인산에 피어나는 이 아이들은 세잎쥐손이로 알고 있었기에 그런가 보다 한다.

뭐 그놈이 그놈 같기에 구분조차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쌍동이 구분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그들의 구분법, 올해 또 부지런히 익혀야 하겠다.

 

세잎쥐손이에도 사진처럼 색깔이 빨간색과 흰 색 두가지가 있다.

용케도 같은 자리에서 다른 색깔로 피어있는 세잎쥐손이가 있기에 사진에 담아보았다.

 

 

 

 

 

 

 

 [골무꽃] - 의협심

 

 

 

 

 

[골무꽃]

 

골무꽃의 계절이 지난지가 언제인데, 딱 한송이 늦둥이로 피어있는 골무꽃을 보았다.

잎을 잘 살펴보지 않았는데, 아마도 광릉골무꽃일 수도 있겠다.

피어있던 자리를 알고 있으니 내년에 다시 필 때 확인해 보아야겠다.

 

골무꽃은 꽃이 지고 열매자리 모양이 골무를 닮았다 해서 골무꽃이라 한다.

그런데 사실상 골무모양이라기 보다는 움푹 패인 조개껍질 모양을 더 닮았다.

바닷가에 사는 참골무꽃, 흰골푸꽃, 애기골무꽃, 광릉골무꽃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싸리꽃] -  생각, 사색, 상념

 

 

 

 

[싸리꽃]

 

여간해서 렌즈가 잘 나가지 않는 싸리꽃, 오랜만에 그 싸리꽃에 촛점을 맞추어 보았다.

꽃사진하던 초기에는 싸리꽃만 보아도 감탄을 하며 사진에 담던 나였는데,

이제는 지천으로 보여도 외면하며 관심을 보이지 않으니 너무 눈이 높아졌나 보다.

 

그러나 싸리꽃만큼 예쁜 꽃도 또 드물리라.

싸릿대는 꽃에 어울리지 않게 회초리로 많이 쓰였으니, 지금도 싸릿대만 보면 오금이 저린다.

또한 이 싸릿대를 많이 베어 모아 싸리비를 만들어 마당을 쓸면 참 곱게도 쓸렸었다.

콩과식물의 특징을 고루 갖춘 싸리꽃, 대전천변에 싸리꽃이 곱게 피었다.

 

 

 

 

 

 [접시꽃] - 풍요, 야망, 평안

 

 

[접시꽃]

 

도종환시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한 접시꽃은 대전천 중류 근처에서 만났다.

그 접시꽃 당신은 현재 나팔꽃 덩굴에 잡히어 꼼짝 못하고 포로신세가 되어있다.

무릇 사랑을 하려면 저들처럼 해야 하리..

 

이 꽃의 어디를 보고 접시꽃이라 했는 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넓은 꽃잎의 모양이 접시 모양을 연상시켰는 지도 모르겠다.

아욱과에 속하는 접시꽃은 여러가지 빛깔의 꽃을 피우며, 끈적끈적한 점액이 있어 접착재의 재료로 쓴다고 한다.

 

 

 

 

 

 

[닭의장풀] -  소야곡, 순간의 즐거움

 

 

[닭의장풀]

 

지난번에 올린 덩굴닭의장풀과 비교하면 훨씬 더 큰 꽃임을 알 수 있다.

덩굴닭의장풀 꽃도 투명한 아름다움이 있지만, 닭의장풀 꽃은 독특한 생김새와 색깔로 더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는 주변에 너무 흔하기 때문이다.

윗 사진에서 닭의 모습이 연상될 지도 모르겠지만, 닭의장풀로 이름지어진 이유는 생김새가 아니라

닭의장 옆에서도 잘 자랄만큼 독한 풀이라 해서 닭의장풀이라고 했다 한다.

 

대전천을 오르내리며 하룻동안에 담았던 꽃들을 모아 보았다.

여기 다 올리지 못한 꽃들이 더 많았을 정도로 식물 생태계가 건강하고 활성화 되어있는 대전천,

대전의 상징인 대전천에 개발의 바람 대신에 원형을 보존하는 노력이 우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입추와 처서 사이

 

- 연해 -

 

 

그즈음 어디쯤에

아직 갈 길 먼 우리를 두고 싶습니다

 

흐르다 멈춘

계절의 미아, 여름과 가을사이

 

여름도 아니고

가을도 아닌 입추와 처서 사이

 

바람의 물결 속

늘 안타까운 친구와 연인 사이

 

짧아만 가는 태양

못내 아쉬운 성숙과 결실사이

 

그즈음 어디쯤에

아직은 완성되지 아니한

우리를 머무르게 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연주곡 모음 12곡

 

아름다운 연주곡 모음 12곡


Bells Of San Sebastian - Giovanni Marradi
Ich Liebe Dich - Andre Rieu
Ahora, Ahora - Cierra Los Ojos / Raul Di Blasio

Romance - Yuhki Kuramot
Les Anges - Nathalie Marnser
Gold Leaves - Andant

Leaves In The Wind - Ernesto Cortazar
In The Dream - Isao Sasak
Andalu - Chris Spheeris

Emao - Oliver Shanti and Friend
Falling Leaves - Mehdi
Les larmes de Joie - Olivier Toussa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