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난초] - 귀여움
[병아리난초]
야생란중에서도 작은 편에 속하는 병아리난초를 보고왔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서 그런지 올해는 예년만큼 많은 개체수를 보이지 않는다.
그 계곡은 오목하게 들어앉은 지형으로 바람이 쉽게 불어오지 않는 곳이다.
덕분에 병아리난초를 담을때면 의례이 땀으로 목욕을 하곤 한다.
이 아이들이 크는 곳이 바위절벽이라 약간 위험하기도 하지만,
앙증맞은 귀여움을 만나는 일을 포기하게 하지는 않는다.
가끔씩 흰꽃이 보이기도 하는 모양인데, 아직 만나지는 못하였다.
대숲에 비오면
- 연해 -
바람불고 비오면
대나무 사이에 난 길로
낙엽 댓잎 밟으며
귀만 가지고 대숲으로 간다
카랑카랑한 댓잎에
빗방울 부딪치는 소리
솨르르 솨르르
물독에 물채우는 소리
바람에 몸을 숙이는
대나무 제몸끼리 부대끼며
촤르르 촤르르
들썩이며 자지러지는 비명소리
한나절 듣고나니
비 맞으러 안나가도 되겠다
양쪽 문 열고 바람 들여
이마의 들뜬 신열
집안에서 식혀도 되겠다
Bebu Silvetti - After the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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