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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금괭이눈, 선괭이눈 / 남은 사랑 간절하다면

by 緣海 2011. 5. 28.

[금괭이눈] - 골짜기의 황금

 

 

 

 

 

 

 

 

[금괭이눈]

 

천마산에서 발견되어 천마괭이눈이라 부르다가 금괭이눈으로 바뀌었다.

누군들 첫 눈에 황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있으랴만, 꽃말이 골짜기의 황금인 것도 수긍할만 하다.

그러나 마지막 사진처럼 수분이 끝나고 씨방이 맺힐 즈음이면 황금빛은 사라지고 만다.

노랗게 물든 부분이 꽃잎이 아니라 꽃받침이며,

일단 수분이 되면 화려한 색깔로 곤충을 불러모을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자연은 낭비를 하지 않는다. 필요한 만큼만 꽃피우고, 열매맺는 것이다.

자연은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다. 무엇 하나 버리는게 없는 것이다.

 

 

 

 

 

 

 

 

 

[선괭이눈] - 변하기 쉬운 마음, 골짜기의 황금 

 

 

 

 

 

 

 

 

[선괭이눈]

 

선괭이눈 역시 꽃받침이 황금색으로 물들어 꽃말이 '골짜기의 황금' 것은 마찬가지다.

이 세상에 황금처럼 변하지 않는것이 또 있으며, 황금처럼 변하기 쉬운 것도 또 어디 있으랴.

황금을 두고 사람은 예로부터 이전투구를 벌여왔으며, 배신과 모함을 밥먹듯 해왔다.

또 하나의 꽃말이 '변하기 쉬운 마음' 인 것은 이러한 세태를 풍자하여 경계하기 위함인 듯 하다.

그러나 선괭이눈 꽃은 이와는 무관하게 욕심 없는 꽃이다.

이른 봄부터 골짜기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다가 씨방을 맺으면 유감없이 그 황금빛을 버리고,

유유히 예전의 푸른 색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남은 사랑 간절하다면

 

- 연해 -

 

 

지난 추억이 소중했다면 우리

인연을 버리지 말아요

지난 모습이 아름다웠다면

미련 감추지 말아요

 

남은 세월이 아쉽다면 우리

시간을 지체하지 말아요

못다한 사랑 간절하다면

마음 닫지 말아요

 

저 하늘에 빛나는 별을 보아요

새벽까지도 반짝이잖아요

저 들판에 피는 꽃을 보아요

봄이 다 가도록 눈물겹잖아요

 

서로 보고 싶다면 우리

주저하지 말고 이름 불러요

절실한 바람 있다면 우리

지금 고백하기로 해요

 

함께 부를 노래 있다면 우리

서로의 눈을 먼저 보아요

다시 시작할 운명이라면

우리 그 시선 피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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