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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들바람꽃 / 떠나서야 알게된 소중함

by 緣海 2011. 5. 17.

[들바람꽃] - 기다림

 

 

 

 

 

 

 

 

 

[들바람꽃]

 

들바람꽃은 기다림의 꽃이다.

다른 꽃말이 몇개 더 있지만, 가장 어울리는 꽃말을 기다림으로 불러주고 싶다.

들바람꽃을 보고 온지도 제법 지났다. 그동안 파일 폴더 속에서 오래 기다렸을

들바람꽃에게 이제야 세상구경 시켜줘서 미안할 뿐이다.

 

꽃에 코를 너무 가까이 대면 그 꽃의 향기를 제대로 맡을 수 없다.

더불어, 그게 향기인지 악취인지도 제대로 분간할 수 없게 된다.

원효스님의 화두, '열반에 드는 것은 열반에 구속되는 것이다.'

진정 해탈을 원한다면 열반에서마저도 떠나야 하는 것이리라.

 

 

 

 

 

 

떠나서야 알게된 소중함

 

- 연해 -

 

 

숲속에 머무는건

숲에 구속당하는 것이다

 

작은 숲에 안개 내리고

돌고 돌아 제자리에 선 미로

나오는 길을 잃음은

그 길에 속박당하는 것이다

 

꽃에서 코를 떼어야

꽃의 향기 맡을 수 있고

그보다 사람의 향기 더 높다는 것

떠나서야 알게된 그 소중함을

그대 벌써 잊었는가

 

숲을 제대로 보기 위해선

숲을 떠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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