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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새우난초 / 꽃과 기다림

by 緣海 2011. 5. 16.

[새우난초] - 미덕

 

 

 

 

 

 

 

 

 

 

 

 

 

 

 

 

 

 

 

 

 

 

 

 

 

 

 

 

 

 

[새우난초]

 

새우난초의 꽃말은 '미덕'이며, 뿌리줄기에 새우등처럼 생긴 마디가 있어 새우난초라 부른다.

야생란에는 유난히 동물 이름을 빌려온 것들이 많다.

갈매기란, 방울새란, 제비란, 잠자리난초, 해오라비난초, 오리난초, 병아리난초, 닭의난초, 나비난초 등...

 이외에도 수많은 야생난초들이 있지만, 새우난초는 그중 숲속의 빛나는 보석이라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제주도에서만 자생하였는데 근래 온난화의 영향인지 남해안과 서해안 일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예전 난초에 빠졌던 시절에 새우란을 구해다가 집에서 기른 적이 있었는데 꽃을 보는데는 실패했다.

알고 보니 월동시에 보름 정도는 저온처리를 해주어야 하는데 베란다에서만 지내서 그런 것 같다.

 

이젠 많이 알려져서인지 조그마한 숲속이 전국에서 몰려온 사진사들로 행렬을 이루었다.

부분 부분 빛이 새어들어오는 숲속에서 빛나는 새우난초들과의 시간은 행복이었다.

서로가 조심하고, 꽃을 아껴주기만 한다면 이 얼마나 축제같은 풍경인가.

새삼 우리 곁에 있어주는 꽃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이것이 새우난초의 '미덕' 아니겠는가.

 

 

 

 

 

 

 

꽃과 기다림

 

- 연해 -

 

 

꽃은 고개를 들어

그림자 하나 기다리고 있네

 

오래되어 바랜 별빛이

강물에 흔들려도 좋아

꽃이 가늘어진 실눈으로

그림자를 기다리는 동안

 

외로운 바람이 왔다 가고

한 떼의 실속없는 마음들이

고독한 줄기를 흔들어도

꽃이 기다리는 누군가의 그림자

 

산은 강을 부르고

강은 산허리를 휘감고 돌아

먼 세월에 걸쳐 흘러 온다 해도

기다림은 어쩌면 그날을 향한

그리움이기에

 

그 세월조차 어쩌지 못하는

움직이지 않는 마음 있어

꽃이 기다리는 동안

그 마음 길다란 그림자 되었네

 

 

 

 


 

Yunus Barbaros Kuru - Running Against Time

 

01. Longing
02. The Fairytale Of Time
03. Tsunami
04. Against The Storm
05. Summer Rain
06. Melancholy
07. Deep Inside
08. A Winter Memory
09. Restless Heart
10. Emotional Conflict
11. Running Agains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