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 안에서/Poem & Flower

큰괭이밥, 애기괭이밥, 괭이밥 / 함께 걸어요

by 緣海 2011. 5. 10.

[큰괭이밥] - 빛나는 마음

 

 

 

 

 

 

[큰괭이밥]

괭이밥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큰괭이밥풀, 또는 절엽초장초라고도 한다.

괭이밥이라는 이름은, 고양이가 소화가 안될때 이 풀을 먹는 속성에서 비롯된 말이며,

괭이밥과의 여러 종 중에서 그중 큰 편에 속하기때문에 큰괭이밥이라고 불린다.

꽃잎 안쪽에는 잠 못잔 눈의 흰자위처럼 붉은 실핏줄이 방사상으로 퍼져있다.

꽃잎은 5장이며, 한 꽃대에 한송이씩 핀다. 꽃잎은 끝이 마치 가위로 잘린 것처럼 되어 있다.

이 근방에서는 진작에 지나가버린 꽃이지만, 고산 준령에는 지금에야 한창 피어나는 중이다.

늘 해를 등지고 수줍은듯 고개숙이며 피어있어 얼굴을 보려면 밑에서 쳐다보아야 한다.

그때문에 햇볕이 꽃에 역광으로 비쳐보여 꽃말이 '빛나는 마음'인 듯 하다.

 

 

 

 

 

[애기괭이밥] - 기쁨

 

 

 

 

 

 

 

[애기괭이밥]

그동안 궁금했던 애기괭이밥을 처음 보았다.

잎은 괭이밥과의 공통된 특성대로 세장의 잎이 커다랗게 붙어있다.

꽃잎은 하얀색으로 깔끔하고 청초하며, 큰괭이밥처럼 실핏줄이 보이나 붉은 색은 아니다.

잎끝이 둥그스럼한것이 자른 듯한 큰괭이밥과 차이나는 점이다.

잎은 땅을 보고 젖혀지나, 꽃은 하늘을 보고 핀다.

꽃말처럼 이 아이와 만난건 '기쁨'이었다.

 

 

 

 

 

[괭이밥] - 빛나는 마음

 

 

 

[괭이밥]

괭이밥처럼 친숙하고 정겨운 이름을 가진 들꽃이 또 있을까.

전국의 어디에나, 밭둑이나 논둑, 아파트 화단이나 공원 한쪽 구석에서도 말없이 피어난다.

토끼풀의 잎사귀와도 많이 비슷한 이 꽃은, 고양이가 체했을 때 뜯어먹는다 하여 괭이밥이다.

꽃은 진노랑색의 꽃잎이 5장 돌려나며, 잎은 3장의 하트를 서로 붙여놓은 모양이다.

큰괭이밥과 애기괭이밥을 한군데서 담았는데, 이 괭이밥은 비교하려고 오늘 밖에서 담아왔다.

크기는 큰괭이밥, 애기괭이밥, 괭이밥의 순서이다. 의외로 애기괭이밥의 꽃이 괭이밥보다 더 크다.

꽃말은 큰괭이밥과 마찬가지로 '빛나는 마음'이다. 늘 마음가짐을 빛나게 가져야 하리...

 

 

 

 

 

 

함께 걸어요

 

- 연해 -

 

 

우리 이 길 따라 함께 걸어요

그대가 걸어온 길과

내가 걸어온 길은 달랐지만

여기서 두 길 만났잖아요

 

들판을 건너고 숲을 지나

우리 걸어온 길은 닮아 있어요

우리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언덕을 넘고 강을 건널지라도

마주잡은 두 손이 있으므로

외롭지 않을 거잖아요

 

봄꽃 반겨주는 들길에서나

가을 단풍 빛나는 산길에서도

우리 마주보는 눈길이 있고

이슬 바지 적시는 숲길에서나

흰 눈 쌓여 미끄러운 비탈길에서도

우리 감싸 안은 두 팔 있으므로

힘들지 않을 거잖아요

 

우리 이 길 따라 함께 걸어요

길이 길과 만나듯

길이 또 다른 길로 헤어져도

우리 하나된 마음 있으므로

우리앞에 남은 길은 하나일 거잖아요

 

 

 

 

Robin spielberg / Walk With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