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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남방바람꽃 / 뒤늦은 고백

by 緣海 2011. 4. 26.

[남방바람꽃] - 천진난만

 

 

 

 

 

 

 

 

 

 

 

 

 

 

[남방바람꽃]

 

대부분의 바람꽃 종류가 그렇듯 미나리아재비과 식물,

바람꽃 공통의 꽃말 '덧없는 사랑' 대신에 미나리아재비과 꽃말인 '천진난만'을 써보았다.

바람끼 많은 사랑은 덧없는 사랑이라지만, 남방바람의 아름다움을 그렇게 바라보고 싶지는 않다.

미의 조건을 갖추어 뭇 남성들의 애간장을 타게 하지만, 정작 본인은 천진난만한 여인,

바로 그런 아름다움을 간직한 꽃이 남방바람꽃이 아닐까 생각된다.

 

남방바람꽃의 아름다움의 조건은 대략 두가지를 꼽는다.

우선 첫번째는 꽃봉오리 시절부터 수줍은듯 볼에 물드는 분홍색 홍조,

그리고 두번째가 그 가늘가늘하고 길고 유연한 목선이다.

사슴은 목이 길어 슬프다지만, 미인의 목은 가늘고 길어서 아름다움의 절정이다.

사람으로 말하면 긴 목과 도화색 볼빛을 지닌 전통적 미인을 떠올리게 하지 않을까..

그러한 여인은 우리나라의 신윤복 미인도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서양에서는 모딜리아니의 '목이 긴 여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두가지에 멸종위기종이라는 희귀성이 더하여 더욱 그리운 꽃이 되지 않았을까....

 

 

 

 

 

 

뒤늦은 고백

 

- 연해 -

 

 

어두웠던 마음에 한줄기 빛처럼

설레임으로 다가와 온통 불밝혀 놓은

당신을 어찌하면 잊을 수 있을까요

 

고요했던 마음에 한줄기 바람처럼

그리움으로 다가와 온통 흔들어 놓은

당신을 어찌하면 지울 수 있을까요

 

조용했던 마음에 한줄기 파도처럼

사랑으로 다가와 온통 차지해 버린

당신을 어찌하면 미워할 수 있을까요

 

세월이 흘러 얼굴은 지워진다 해도

그 설레임, 그 그리움, 그 사랑마저

어찌하면 다 잊고 살 수 있을까요

 

 

 

 

 

*    *    *    *    *    *    *    *    *    *    *    *

 

 

 

 

귀한 꽃을 보고왔습니다

하지만 꽃보다 사람이 더 귀중하고

사진보다 사람이 더 소중하지요

 한장의 사진 뒤에는 그 사진을 담은 사람이 있음을

잊지 말자는 그 부탁 기억하고 있는지요

가장 보고 싶은 꽃은 마음속에만 있음을

우리 부디 잊지 말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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