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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Photo

다대포 꽃지 일몰 / 그대 등돌려 갈 때

by 緣海 2011. 1. 18.

[다대포 꽃지 일몰]

 

 

[천리를 흘러온 물이 함께 데려온 토사를 쌓아두는 곳]

 

 

 

 

 

 

 

 

 

 

 

[다대포 꽃지에 해가 저뭅니다]

 

 

 

 

 

 

 

 

 

 

 

 

 

[전화를 받는 사이 해는 넘어가버리고, 여명만이 남았습니다]

 

 

 

 

 

그대 등돌려 갈 때

 

- 緣海 -

 

 

미처 다 하지 못했던 말들이 입안에 남아

그대 다시 뒤돌아보기를 기다립니다

그대를 보고 있고, 그대는 나에게서 멀어지는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에게서 멀어지는데

말해져야 했던 그 말들은 아직도 입안에서

말해지지 못한 소심함을 한탄하고 있습니다

소리치면 아직 뒤돌아 볼 수 있을 텐데

그대 멀어지고 내 말들은 그자리에 있습니다

내 말들은 너무 많아 아직 그자리에 있습니다

다 버리고 한마디만 남겨 그대 붙잡고 싶은데

그대와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더 멀어지는 그대, 고동소리는 더 커집니다

그대 보이지 않게 되어도 아직 그자리에 있습니다

내 발은 아직 바람속 그자리에 있습니다

발을 그자리에 두고 마침내 내 말은 그대를 따라갑니다

들판을 가로질러 그대를 따라잡고 함께 버스를 탑니다

버스에서 내리고 그대의 집에 함께 들어갑니다

그대의 식탁에 먼저 앉아 그대가 앉기를 기다립니다

옷을 갈아입고 차분하게 앉기를 기다려 말이 말합니다

오래 기다려온 볼멘소리로 말이 말합니다

그리고 텅 빈 들판을 다시 되돌아와 추운 나를 찾습니다

비로소 발길을 돌리는 나에게 바람이 따라옵니다

발길을 돌리면서 바람이 전할 말들을 기다리는데

겨울바람은 말이 없고 춥고 맵습니다

 

 

 

 

 

 

 

 

John Adorney 앨범 // Trees Of Gold



1. Swept Away
2. Trees of Gold
3. Whisper
4. Arrival of the Guest
5. Yilowe

6. Swing
7. Shades of Amber
8. Wind in the Forest
9. Waterwheel
10. Man of the Red Ear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