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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Memory

겨울나무

by 緣海 2009. 8. 25.

겨울 나무

-- 緣海 -- 슬픔을 담는 것도 아픔을 담는 것도 마음이기에 겨울나무는 허공으로 솟아오르다 멈춘 그 지점에서 마음 속으로 눈물 삼킨다 울다가 울다가 강물 멈추면 가지 끝에 이는 찬 바람 냉엄하고 메마른 그대 칼바람이여 눈물젖은 볼이 얼얼하여 아픔도 모르도록 불어와 다오 솜털두른 흰 구름이여 깃털두른 저녁 새들이여 가지끝에 머물지 말고 그냥 지나쳐 버리렴 지난 여름엔 나도 푸른 갑옷 두르고 허름한 몸뚱이 속으로 감추었지만 흐르는 세월앞에 바뀌는 계절앞에 차라리 욕망 벗어던지고 나신으로 바람앞에 당당히 나서리라 달도 부풀다 부풀다 이지러져 까칠한 모습으로 비인 가지에 걸리면 아픔을 마음에 담아 겨울 나무는 슬픔을 마음에 담아 겨울 나무는 어둠을 불러 더불어 한숨 짓는다

2005. 04. 26 作

 

 

 

Chery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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