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緣海
마음에 담고만 있어야 했는데
아침 햇살이 너무도 서러워서였다
첫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하소연은 수면위로 피어 올랐다
어두웠던 만큼이나
사연은 아웅다웅
밤새 추웠노라 울먹였노라
걷잡을 수 없이 북받쳐 올랐다
그 깊은 가슴 속에 산이 있었다
푸르른 바닥 가득 하늘도 있었다
그럼에도 결코 나오지 않던 것들
잠겨 있는 건 그대로 담아두자
속눈썹처럼 바람에 흔들리는
두서너 삶 물 가 나무 위로
물새나 몇마리 푸드덕 날려 보내자
눈길이 높다랗게 눈부실 수록
투정은 부끄럽다는듯 사라지고
언제 있었던가 물안개,
이젠 괜찮다
Eleni Karaindrou - 안개속의 풍경 중 Depart and Eternity T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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