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다면 무척 짧은 2주간의 궁화리 사업소 파견 기간이 끝이 났다.
마지막 야간 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헤어지는 인사 하면서 가볍게 한숨이 다 나왔다.
낮근무 세번, 밤근무 세번 하면서, 그 짧은 기간에도 어느덧 그곳 직원들과 정이 들어버린 것 같다.
나이가 더 많은 내가 여러모로 어려웠을텐데도 세세한 사항까지 챙겨주길 소홀히 하지 않았던 김과장님,
우리 조의 핵심으로서, 꼼꼼한 성격대로 모든 업무에 한 치의 소홀함도 용납하지 않았던 연대리,
그리고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은 신입사원의 몸으로, 긴장된 분소의 업무를 익히랴, 끼니때면 식사 챙기랴
여러모로 어려운 일들을 마다 하지 않았던 김군과 조군...
언제 또 다시 만나서 같이 근무하게 될지 모르지만, 정년때까지 누구든 세번은 같이 근무하게 된다는 사내의 속설처럼
언제든 또 만나서 같이 근무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난 그간 도움 받은 일에 감사하는 마음과, 폐를 끼치게 된 파견에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는 의미에서
자동차용 향수를 하나씩 선물하는 것으로서 도리를 약간이나마 다해 보고자 하였다.
만났다 헤어지는 것이 다반사인 인생사이지만, 지금도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음을 항상 느낀다.
더구나 한 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어서는 안되는, 지역 사업소의 파견근무임에랴..
엄청난 규모의 기업들과 공단들이 밀집해 있는 이 지역에서 자그마한 무관심에서도
천문학적인 손실을 야기할 수 있고, 이에 대한 손해 배상이나 민원, 그리고 언론 보도 등에 대한 중압감을 항상
등에 지고 근무에 임해야 하니 더욱 짧은 기간임에도 정이 들었나 보다.
오늘의 사진은 그간 아산과 집 사이를 오가며 담아 보았던 수철리의 신록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가시나무새 / 조성모 노래
가시나무새 / 대구남성 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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