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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걷다 보면 / 꽃여뀌

by 緣海 2024. 9. 25.



<  Annie Haslam - Going Home >

 

 

 

 

 

 

 

[  걷다 보면  ] 

 

- 연해 / 황호신 -

 


오래 걷는 길은
걸어온 거리만큼 고요하다

산길 혼자 걷다 보면
시간은 지쳐 소멸에 이르고
길은 저마다 공허에 닿는다

걷기가 불러낸 길이 인도하는 곳은

 텅 빈 자아의 공백

끊임없이 내면으로 걸어 들어가
도달한 그곳에
신발 두 짝만 남아

지나가던 저 산이
발을 보여 달라 하면

풀섶 길가에 앉아
신발 벗어
무심코 모래를 털어낸다

 

 

2024. 09. 25. 걷다 보면 / 연해

 

 

< 꽃여뀌 수꽃 혹은 단주화 >

 

 

 

< 꽃여뀌 암꽃 혹은 장주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