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사랑할수 있다면 - 백미현 >
[ 물 위에 핀 꽃 ]
- 지안이에게
- 연해 / 황호신 -
네가 머물고 있는 시간은
아무도 발 디딘 적 없는
선삿적 고요
첫눈이 만들고
바람의 발자국으로 쓸어놓은
끝없는 평원의 새벽 눈길
너의 가늠할 수 없는 생각은
꽃 피기 전
봉오리 속에 숨겨진 색깔의 원형
하얀 백합의 반짝이는 꽃잎에
머물고 간 아침 이슬
네 하염없는 미소는
마음을 녹이는 꽃봉오리 도가니
아니면 애초에 흐르는 수은
결핍이 완성시킨 정결함
부서진 파편들 속에 빛나는
갓 벌어진 석류알
티끌이라면 한 낱도
불결이라면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눈동자 호수위를
빠지지 않고 건너는
너는 꽃이라는 이름의 기적
2024. 09. 19. 물 위에 핀 꽃 / 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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