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ití Na GCumman - William Coulter & Friends >
[ 처서 지나 어디쯤 ]
- 연해 / 황호신 -
봄이 어디 싹 틔울 곳을 찾다가
먼 길 묻지도 않고 날아가
돌 밑에 바위 틈에
자리 잡고 여름꽃 피운 하늘 밑
높이 올라온 사람들의 차오른 숨소리와
풀어 놓은 음식의 형형색색을
머리 굴리며 쳐다 보던 잠자리들
못본 척 고개 돌려 낮달만 보던 바위 봉우리
양지쪽 바위에 나뭇잎 두 장 널려 있어
낙원이었을 그곳에
한참 늦게 도착한 단풍을 앉혀 두고
언제였나 싶었던 여름날이
사람들 따라 자꾸만 밑으로 내려가면
혼자 남아 쓸쓸해진 암봉
지금은 멀어져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 모두
가을 하늘 별로 걸어 두고 싶었네
2024. 08. 27. 처서 지나 어디쯤 / 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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