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nry Mancini - Sunflower >
[ 수선화의 독백 ]
- 연해 / 황호신 -
그날 물가에 가지 말아야 했어
하필 봄이었고
봄바람에 마음이 먼저 방황했지
세상 쪽으로 고개 돌려야 했어
하지만 물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야 말았지
이를 어쩌나
이보다 아름다운 얼굴은 세상에 없어
그러나 저 모습은 나인 걸
이제 누구를 기다리고
누구를 그리워해야 하지?
내가 바라 보고
나를 바라 볼 누군가가 없다면
누가 나를 기억해 줄까
부질없이 물망초처럼
나를 잊지 말아 달라 나에게 말하며
수선화 꽃이 되어 가는
나는 나르시스
2024. 03. 30. 수선화의 독백 / 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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