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ghter - Youth >
[ 너는 각시 나는 신랑 ]
지난 세월들이 건너와 말을 붙이면
기억으로 기억을 잊고 꽃으로 꽃을 피우네
너는 부끄러움이고 뜨거움이었거니
아픔으로 아픔을 어루만지고
슬픔으로 슬픔을 삼키려 하네
* * * * * *
어릴적부터 산에서 더러 보았던 각시붓꽃입니다.
그때는 이름도 모르고 꺾어서 가지고 놀곤 했지요.
그 시절에 각시 신랑하며 함께 놀았던 여자애들이 있었구요.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어른들 흉내를 내 소꿉놀이를 했지요.
그 아이들 지금쯤 내 생각도 할런지요.
그 시절 생각하며 나처럼 얼굴도 붉힐런지요.
마음속 기억에서만큼은 아직도 부끄러워하는 소녀 신부입니다.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다시 만나질 수 없는 나의 신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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