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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둥근잎유홍초 / 무릎꽃

by 緣海 2021. 12. 22.

 

 

 

 

 

 

 

 

 

무릎꽃

- 연해 -

꽃이 나를 보는 각도와
내가 꽃을 보는 각도가 달라
나는 무릎에 꽃을 피우기로 마음 먹었다

언젠가 너의 꽃에 눈맞춤 하기 위해
무릎을 꿇었던 그날처럼

아름다움으로만 꽃을 보는 습관으로
미처 알아채지 못한
너의 한숨과 눈물방울이
밑둥쪽으로 몸을 굽혔을때 거기 있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만
너에게 꽃잎을 달아줄 줄 알아 
그로 인하여 둘렀어야 할 거미줄과
흔들렸어야 할 풍력의 바람을
미처 계산하지 못했다

다 채워지지 못할 갈증으로
돌위에 가시위에 피멍 들도록
무릎꽃을 피우고서야 깨닫는다

가장 아름다운 꽃은 아픔의 꽃이라는 것을

 

 

 

<  박효신 - 눈의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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