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보다 / 연해 꽃잎의 흐름이 바람의 얼굴이었다 꽃은 마지막 서비스로 자신의 꽃잎을 날려 보이지 않는 바람을 군무로 그려내었다 제 몸 흔들며 날아가 바람을 묘사하는 꽃잎들의 스케치 보여도 보지 못했다 투명한 감각의 흐름 그들은 항상 무언가를 흔들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는 것을 꽃이 없으면 낙엽을 떨구어서라도 기어이 제 형상 그려내는 그것 눈송이를 허공에 뿌려 잿빛 홀로그램으로 보여주는 그것 아침에 쌓인 눈은 밤새운 그들의 몸부림 이른 저녁 꽃잎이 다 떨어진 다음에야 비로소 보았다 처마 끝 울리는 풍경소리가 바람의 목소리인 것을 Solamente El Amor - Nicolas De Angelis < Solamente El Amor - Nicolas De Angelis >
|
'詩 안에서 > Poem & Phot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순(耳順) (0) | 2022.09.09 |
---|---|
여행 (旅行) (0) | 2019.01.01 |
낯선 별에서 만남 / 연해 (0) | 2018.02.03 |
왕덕천을 따라 사포리까지 (0) | 2017.09.07 |
태백산 일출산행 3 / 문수봉에 두고 온 얼굴 (0) | 2014.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