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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Photo

바람을 보다

by 緣海 2018. 2. 11.

 

















바람을 보다 /  연해


꽃잎의 흐름이 바람의 얼굴이었다
꽃은 마지막 서비스로
자신의 꽃잎을 날려
보이지 않는 바람을 군무로 그려내었다
제 몸 흔들며 날아가
바람을 묘사하는 꽃잎들의 스케치
보여도 보지 못했다
투명한 감각의 흐름
그들은 항상 무언가를 흔들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는 것을
꽃이 없으면
낙엽을 떨구어서라도
기어이 제 형상 그려내는 그것
눈송이를 허공에 뿌려
잿빛 홀로그램으로 보여주는 그것
아침에 쌓인 눈은
밤새운 그들의 몸부림
이른 저녁 꽃잎이 다 떨어진 다음에야
비로소 보았다
처마 끝 울리는 풍경소리가
바람의 목소리인 것을







Solamente El Amor - Nicolas De Angelis



<  Solamente El Amor - Nicolas De Angel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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