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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밖에서/풍경과 旅行

바이칼 순례 전시회 [위대한 여정]

by 緣海 2016. 3. 31.

[배너]



[포스터]



[팜플렛 표지]



[팜플렛 이면]



햇님쉽터 한의원 협찬, 연해 황호신 개인전 <위대한 여정>을 안내합니다.


2016년 4월 5일에서부터 4월 10일까지 바이칼 사진 전시회를 엽니다.

장소는 대전 예술가의집 3층 7,8관이며, 매일 09:00 ~ 20:00까지 오픈합니다.


개막일인 4월 5일 오후 17시에 '노래하는 나무'님 초청 음악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이 자리는 오프닝 행사를 마치고, 함께 참여하는 축하무대입니다.

폐막일인 4월 10일은 오후 16시에 액자를 내리오니 늦지 않게 관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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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에서 발견할 수 있는 메인 주제는 다음의 두세가지 정도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첫째, 이번 여행은 우리의 영혼의 고향을 찾아간 여행이었습니다.

우리의 유전자를 돌이켜 보면, 바이칼 알혼섬에서 그 첫 걸음이 시작되었기에

여행 내내 가는 곳마다 영성의 파동이 공명을 일으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사람들 사이 뿐만 아니라 어떤 장소와도 공진을 일으킬 수 있다는 깨달음.

그 깨달음은 왜 사람들이 성지를 찾아 순례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해소시켜 주었습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이르쿠츠크까지의 시베리안 루트는 민족 이동의 경로였으며,

가장 결정적인 장소였던 불한바위나 후지르 마을 등지는,

우리와 같은 DNA를 공유하는 선조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아냈던 곳입니다.

이런 장소들을 거쳐 가면서 아무런 느낌이나 전율이 없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 것입니다.

더구나 현재까지도 전해지는 전통문화와 습속 등이 현지에서 그 원형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끝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샤먼에 도달하게 되겠지만,

우리가 현대 무속인들의 공연을 보면서 때로 머리가 쭈뼛 서듯,

단지 그곳에 간 것 만으로도 모골이 송연해짐을 느끼는 것이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닌 것입니다.


둘째, 우리들 내면의 신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된 여행이었습니다.

우리가 찾아간 그곳은 에덴 동산이나 요순시대에 비견될 만큼,

공공의 물리력이나 관의 통제가 강제되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은 예로부터 환인이 거닐던 정원이었으며, 신들이 모여 노닐던 천국이었습니다.

예전엔 그러했던 곳이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급속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우리 내부의 신성을 외부의 신에게 위탁주고 우리는 기껏 인간으로 타락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 하나의 천국, 우리의 지구의 어머니 神 가이아는 결코 위탁 神이 통제하지 않습니다.

우리 인간의 손에 파괴되든 유지되든 운명이 달려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신의 자손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천손족(天孫族)인 것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 모두 내면에 면면이 이어져 온 신성을 발견하게 되었다면,

내 꽃밭을 방치하여 망치듯, 우리의 지구별이 파괴되게 방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세째, 우리가 이상향을 찾아 떠난 우리의 집이, 고향이, 바로 낙원이라는 것입니다.

바이칼 알혼섬은 우리 민족, 우리 문화의 발원지와 같은 곳입니다.

순례 여행을 떠나기 앞서서 계룡산 갑사에서 그 첫걸음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수정산장 느티나무 아래에서 시작된 여정을 끝마치고 보니 후지르 신시의 신단수 아래 서있었습니다.

도착해 보니 우리 민족과 문화의 원류는 새로운 이상향을 찾아 그곳을 이미 떠난 뒤였습니다.

샤먼바위를 돌아보면서 참배해 보아도, 13당목 세르게에 접신의 기원을 모아 보아도,

후지르 마을에서 신시의 원형을 짐작해 보아도, 신단수 아래에서 영혼의 춤사위를 사위어 보아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 없는 불편함에 종내는 얼굴빛마저 착잡해져 갔습니다.

그러나 여행 내내 알 수 없었던 것을 집에 도착하고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지개를 찾아 집 밖을 돌아 다녀 보아도 잡을 수 없던 무지개는 집안에서도 환히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선조들이 그토록 찾아 다닌 끝에 발견한 새로운 신시와 신단수는,

바로 우리가 여정을 출발한 계룡산 갑사의 느티나무 아래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꽁무니를 붙잡고 한바퀴 돌아온 이번 여행은, 깨달음의 위대한 여정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출발점에 다시 서고서야 굳었던 표정이 비로소 풀어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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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몇장으로 우리들이 겪었던 위와 같은 생각들이 다 표현 되어질 지 두렵기만 합니다.

그러나 그 십분지 일이라도 그 감동이 전달될 수만 있다면 성공적이지 않을까 스스로 위안해 보고자 합니다.

모름지기 전시장을 찾아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가슴으로 남겨지는 감동이 있기를 바라며,

격려와 공감의 발걸음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



[바이칼 전시 동영상]




Love Spring - Atsushi Toh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