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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밖에서/풍경과 旅行

[탐매여행] - 산청5매를 찾아서...

by 緣海 2014. 3. 24.

 [원정매]

 

 

고려말 문신인 원정공 하즙이 심은 매화

수령 670년 안팎으로 산청5매중 가장 고령의 매화나무

원목은 동사하였으나 뿌리에서 뻗어나온 가지가 살아남음

 

<원정공 매화시> - 원정공 하즙

 

집 양지 일찍 심은 한그루 매화

찬 겨울 꽃망울 나를 위해 열었네

밝은 창에 글 읽으며 향 피우고 앉았으니

한 점 티끌도 오는 것이 없어라

 

 

 

[정당매]

 

 

 

여말 선초의 문신인 강희백이 심은 매화나무

어릴적 수학하던 단속사에 심고, 훗날 벼슬이 정당에 오르자 붙여진 이름

정당매 전체가 동사한 듯 올해는 꽃을 피우지 못함

주변 단속사지 동서양탑 주변에 자목들이 자라고 있음

 

<단속사에서 손수 심은 매화를 보며> - 통정 강희백

 

우연히 옛 동산에 다시 오르니

뜰 가득 맑은 향기 한 그루 매화에서 나네

매화는 옛 사람을 알기라도 하는 듯

은근히 바라보며 눈속에 피어있네

 

천기기운 돌고 돌아 오고 가나니

천심을 매화에게서 볼 수 있네

다만 솥을 가지고 매화 열매 조리할 것인데

부질없이 산속을 향해 지었다 또 피네

 

 

 

[운리 야매]

 

 

 

 

정당매 주변의 논과 밭두렁에서 자람

큰 나무의 수령은 350년, 작은 나무는 약 150년

주인이 있고 족보가 있는 귀족 매화와 달리 민초처럼 이름없이 들판에서 자람

길러지지 아니한 야성이 느껴지는 매화나무

 

 

<운리 야매> - 연해

 

시간속으로 걸어 들어간 어느 봄날에

홀로 들판에 향기 날리는 야매 하나 만났네

이름이 없다고 꽃잎 붉지 아니하랴

말없는 탑에서 한 발 비껴 서서 멀리

봄비속에 시간처럼 흘러 들어올

발자국 하나 손 얹고 기다리고 있었다네

 

 

 

 

[남명매]

 

 

 

남명 선생은 영남의 퇴계 이황과 쌍벽을 이루던 호남학파의 수장

남명 조식선생이 61세이던 명종 16년에 손수 심은 매화나무

선생의 호를 따라서 남명매라 부르며 수령은 450년

 

<우연을 읊다> - 남명 조식

 

작은 매화 아래서 책에 붉은 점 찍다가

큰 소리로 요전을 읽는다

북두성이 낮아지니 창이 밝고

강물 넓은데 아련히 구름 떠 있네

 

 

 

[대원사 백매]

 

 

 

 

대원사 봉상루 돌계단 옆에 서있는 매화나무

종루의 담벼락 뒤편, 수령 250년된 백매

 

<대원사 백매> - 박민석

 

겨우내 하얀 눈

봉상루 돌계단 휘돌면

 

처마밑

서까래 황금빛 물들이고

 

여순사건 화마

숙죽인 백매

비구니의 참선

 

꽃받침은

자갈색 덮어 쓰고

유백색으로 피어나리

 

지리산

굽이 굽이 골짝마다

풍경소리 그네 타면

새하얀 아기 속살

눈보라 되어 춤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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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곡순서

 

..1... Reodor's Ballade
..2.. Jean De Florette
..3... Varson
..4... Aria
..5... Titanic Theme
..6... Blow, Silver Wind
..7... The Green Leaves Of Summer
..8... Hava Nagila
..9... Granada
..10... Il Post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