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개연 / 연해
연꽃의 아름다움에 빠져 들던 날
장화 신고 물속에 들어가고야 말았습니다
물속에서도 물에 젖지 않는 그대에게
이렇게라도 다가 갈 수만 있다면
수심이 키를 넘어도 상관 없겠지만
그대 미소에까지 이르지 못하는 서러움은
수압처럼 온 몸을 짓눌러 옵니다
진흙탕 속의 한기에 떨며
그대 향해 허리를 굽혔을 때
수심은 지상의 반영으로 감추어지고
거기 숨겨진 연꽃 한송이 반짝
비로소 눈을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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