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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계절 끝자락의 들꽃 / 가을비 사랑

by 緣海 2011. 11. 5.

[좀바위솔] - 가사에 근면

 

 

 

 

 

 

 

 

 

 

 

 

 

 

 

 

 

 

[좀바위솔]

 

바위솔 종류중에서 작은 편에 속하는 좀바위솔 (혹은 애기바위솔)을 만나고 왔다.

물론 난쟁이바위솔보다야 큰 편이지만, 다른 바위솔 종류들에 비하면 무척 작은 편이다.

또한 이 좀바위솔은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생존하는 강인한 식물인듯 보이나

지형과 방향에 맞는 일부분의 지역에만 서식하는 까다로운 아이들이다.

 

바위솔의 꽃말은 '가사에 근면'이라고 한다.

어떠한 연유로 이와같은 꽃말이 붙었는지는 모르나, 무척 모범적이고 교훈적인 꽃말이다.

바위틈에 붙어서도 악착같이 살아내는 모습에서, 세파에 시달리면서도 가정을 지켜내는 가장의 모습을 보는듯 하다.

그래서 가사에 근면함이란 꽃말이 달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화살나무] - 위험한 장난

 

 

 

 

[화살나무]

 

화살나무와 회잎나무의 차이는 줄기에 화살 깃처럼 생긴 코르크 날개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이다.

화살나무는 화살처럼 줄기에 깃이 달려있으나, 정작 화살나무가 쏘는 것은 가을인 듯 하다.

왜냐하면 봄의 전령사가 노루귀나 복수초이듯, 가을의 전령사는 화살나무이기 때문이다.

그런 명칭에 걸맞게 화살나무 잎은 제일 먼저 곱게 단풍이 들고, 잘 익은 열매가 가을이 왔음을 말해준다.

 

이런 화살나무의 꽃말이 왜 '위험한 장난'일까. 화살이 원래 위험하기는 하다.

장미나 아카시아의 가시는 적으로부터 공격당할 것을 대비해 경고하는 성격으로 달려 있다. 

화살나무의 깃은 약으로 쓴다고 모조리 뽑아가버리는 손길에 대한 경고의 메세지가 아닐까.

어찌되었든 위험한 장난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위험하니까....

 

 

 

 

[배풍등] - 참을 수 없어

 

 

 

 

 

 

 

 

 

 

 

 

 

 

[배풍등]

 

까마중과 닮은 배풍등은 여러가지로 참 재미있는 식물이다.

꽃 모양은 배트민턴 셔틀꼭을 꼭 빼닮았는데, 까마중도 같은 모습으로 꽃이 핀다.

그러나 배풍등 꽃은 꽃술이 검정색이나, 까마중은 꽃술이 주황색이다.

열매는 배풍등이 방울토마토를 꼭 빼닮은 모양과 색깔이라면, 까마중은 검정색으로 작게 모여 달린다.

배풍등 열매는 독이 있어 먹으면 큰일 나지만, 까마중 열매는 먹을 수 있다.

꽃말도 배풍등은 '참을 수 없어'이지만, 까마중은 '단 하나의 진실'이다.

 

꽃도 예쁘지만, 열매까지도 아름다운 배풍등,

예로부터 풍을 물리치는 약초로 더 사랑받은 배풍등 열매가 곱게 익었다.

꽃이 점점 사라지는 계절에도 숲을 찾을 수 있는 이유는 이런 열매들이 있기 때문이다.

 

 

 

 

 

[으아리] - 마음이 아름답다

 

 

 

 

 

 

 

 

 

 

[으아리]

 

한여름에 피어나는 으아리꽃이 늦둥이 꽃을 곱게 피워 올렸다.

낮은 산의 양지바른 곳에서 서식하는 으아리는 흰 꽃잎처럼 보이는 것이 꽃받침 잎이다.

주로 무덤가 등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고, 꽃받침 잎이 4개면 참으아리, 4~6개면 으아리이다.

으아리는 벌레를 많이 타는 식물이다. 잎 뿐만 아니라 꽃잎까지도 온통 벌레먹은 흔적으로 가득하다.

백선과 원추리 등 즙이 많은 식물에 유난히 진딧물이 꼬여드는 것처럼

으아리의 잎과 꽃에 벌레의 흔적이 많은 것은, 꽃과 잎이 맛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 으아리는 이름은 꽃이 사위질빵과 닮았으나, 줄기가 훨씬 질겨서 '으아~~' 하고 놀란다 해서 으아리라 붙여졌다고 한다.

으아리 꽃말이 '마음이 아름답다'라고 하니, 꽃보다 꽃이 가진 마음이 더 아름다운가 보다.

 

 

 

 

 

 

[자주쓴풀] - 지각(知覺)

 

 

 

 

 

 

 

 

[자주쓴풀]

 

쓴풀 종류중 주변에서도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자주쓴풀이다.

자주쓴풀에도 알비노가 있어 흰자주쓴풀이 종종 발견된다.

이름이 모순적으로 들리지만, 자주쓴풀의 꽃이 흰색이니 흰자주쓴풀이 될 수밖에...

올해는 흰자주쓴풀이 있는 위치만 확인하고 사진에 담지는 못했다.

위의 아이들은 물매화 담으러 가서 주변에 피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담아온 모습이다.

 

 

 

 

 

 

[바위솔] - 가사에 근면

 

 

 

 

 

 

 

 

[바위솔]

 

바위솔에도 종류가 많은 편이다.

잎의 모양에 따라서 둥근잎바위솔과 연화바위솔, 바위솔 등이 있고, 크기에 따라서 난쟁이바위솔, 좀바위솔 등이 있다.

발견된 장소에 따라 진주바위솔, 정선바위솔, 포천바위솔, 그리고 오래된 기와에 붙어 자라는 와송 등이 있다.

이 외에도 갈미바위솔, 다북바위솔, 모란바위솔, 울릉연화바위솔, 잎새바위솔, 흰좀바위솔 등이 있다고 한다.

 

국산 다육식물인 바위솔, 이제는 바위솔을 다루는 많은 사이트들도 생겨나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더구나 항산화효과, 항미생물 및 항암효과가 있다는 연구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듯 하다.

꽃말이 '가사에 근면'인 것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굳세게 자라나는 모습에서 긍정적으로 연상되어진다.

 

 

 

 

 

 

[용담] - 정의, 긴 추억, 당신의 슬픈 모습이 아름답다

 

 

 

 

 

 

 

 

 

 

[용담]

 

용의 쓸개라는 뜻, 꽃말 당신의 슬픈 모습이 아름답다는 용담을 늦가을에야 만났다.

올해는 제대로 핀 용담을 만나지 못해 아쉬웠는데, 산행길에 뜻하지 않게 달랑 한송이 피어있었다.

용담의 보라색 꽃잎은 늘 아쉽고 그리운 색이다. 용담 뿐이랴, 쑥부쟁이나 구슬붕이 등 보라색 꽃들이 모두 그러하다.

나뭇꾼이 사냥꾼에게 쫓기는 토끼를 구해주고, 그 토끼는 산신령으로 변해 건네주었다는 약초의 전설이 있는 꽃이다.

용의 쓸개처럼 쓰디 쓴 용담의 뿌리는 건위, 소화불량, 두통, 뇌염, 방광염 등에 좋은 약초이기도 하다.

가을빛에 곱게 물든 용담도 이젠 시즌 마감이니, 내년이나 되어야 또 만나게 될 것이다.

 

 

 

 

 

[산국] - 순수한 사랑

 

 

 

 

[산국]

 

산국은 감국과 더불어 가을 산을 대표하는 야생화이다.

들국화의 한 종류로서 개국화라고도 하며, 요즘 산길에서 가장 마주칠 확률이 높은 꽃이다.

꽃송이가 작고, 향기가 뛰어나며, 다북하게 여러 송이의 꽃이 모여서 피어있으면 산국,

향은 좀 덜해도 꽃송이가 크고, 듬성 듬성 몇송이의 꽃만 피어있으면 감국으로 보면 된다.

산국은 이곳에서 지천에 널려있듯 피어있지만, 감국은 여간해서 보기 힘들다.

산국은 향이 뛰어나서 벌 나비가 끊임없이 모여들지만,

감국은 달콤하면서 개운한 향을 입안에 머금게 한다.

흰색의 구절초, 연보라색의 쑥부쟁이에 이어 산국의 노란 꽃이 마지막 가을을 깊게 하고 있다. 

 

 

 

 

 

 

 

 

 

 

가을비 사랑

 

- 연해 -

 

내리지만 고이지 못하고

적시지만 흐르지 못한다

 

너와 나, 왔다가 돌아서는

한나절 가을비

젖어도 서로에게 스미지 못하고

만나도 서로에게 머무르지 못하네

 

 

 

 

<XMP!>

 

 

가시꽃 사랑 / 하옥이 詩






<  가시꽃 사랑 - 하옥이 시, 김동환 곡 - 바리톤 박흥우 >






 기악연주 (P.정혜경 V.박미선 C.성소희) 
 테너 심우훈
 Midi 음악

<X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