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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Flower

나도물통이 / 5월의 바람

by 緣海 2011. 5. 5.

[나도물통이] - 재회

 

 

 

 

 

 

 

 

 

 

 

 

 

 

 

 

 

 

 

 

 

 

 

 

 

 

[나도물통이]

 

수술이 하나씩 펼쳐질 때마다 꽃가루를 내뿜는 재미있는 꽃이다.

왜 나도물통이일까. 이름부터 흥미를 자아낸다. 물통이꽃의 종류도 많은데,

물통이, 모시물통이, 큰물통이, 산물통이, 북천물통이와 나도물통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들꽃은 아주 작다. 작은 들꽃이 어디 한두개랴만, 그중에서도 정말 작은 꽃이다.

그리고 나도물통이는 매우 활발한 꽃이다.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아기가 다리를 쭉 펴듯이

저 다섯개의 수술을 하나씩 펼쳐내면서 꽃가루를 공중에 흩날린다.

 

저 작은 꽃 어디에 물담을 곳이 있어서 나도물통이란 이름을 얻었을까.

이슬 한방울이면 꽉 찰 꽃이라고 무시하지 말란 뜻일까.

나도 물통이라고 배포있게 주장하고 있다.

 

나도물통이의 꽃말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헤어진 수술들이 다시 모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재회'라 이름붙여 보았다.

흩어져 각자 다른 방향을 보고 있지만, 원래 한 몸이 아니던가...

 

 

 

 

 

 

 

5월의 바람

 

- 연해 -

 

 

5월 바람결에 그대 이름 묻어두고

나는 귀 기울인다

 

연두빛 고운 산마다에

고운 음성 조용히 들려오면

우수수 미소짓는 나뭇잎

 

연초록 반짝이는 호수마다에

그대 음성 나직이 물결치면

오종종 새겨지는 동심원 소릿골 

 

5월의 바람결에 그대 얼굴 묻어두고

나는 눈을 감는다

 

은빛 시린 하늘마다에

고운 모습 아련히 다가오면

맺힐 듯 흘러가는 구름 한줄기

 

하얀 자작나무 숲마다에

그대 모습 못잊어 그려보면

머뭇거리며 불어오는 바람 한점

 

5월의 바람 불어올 때

그대 목소리 들려오고

그대 모습 함께 다가오니

5월의 바람은 그리운 그대이어라

 

 

 

 

Gypsy Lament 짚시의 탄식  / Stanley Black Orchestra

 

 

 

 

 

 

<  Gypsy Lament 짚시의 탄식 / Esquivel and his Orchestra & Sergei Trofano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