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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Photo

세량지 / 넌 화살 난 시위

by 緣海 2011. 4. 27.

[세량지] - 전남 화순군 화순읍 세량리

 

 [세량지] - 파노라마 사진

 

 

 

[세량지] - 물안개와 산벚꽃과 반영이 어우러진 몽환적인 풍경

 

 

 

 

 

 

 

 

 

 

 

 

 

 

 

 

 

 

 

[세량지] -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곳, 세량지에 다녀왔다.

새벽같이 달려갔지만, 아침내 산위에 드리워졌던 구름들이 안타까웠다.

아침 7시 30분이 되어서야 하늘이 열리고 한줄기 빛이 흘러들었다.

산 뒤쪽에서부터 환해지는 세량지는 환상 그 자체였다.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모습이었다.

 

 

 

 

넌 화살 난 시위

 

- 연해 -

 

 

보내기 위해 만난 운명

난 큐피트의 심장을 겨누었으니

퉁겨진 넌 사랑의 하트를 관통하렴

팽팽히 당겨진 시위는

나로부터 멀어지기 바란 욕구였던가

오늬를 쥔 나의 손가락은

더 이상 너의 장력을 이겨낼 수 없어

너를 놓아버린 순간

너는 쏜살같이 달아나고 마는구나

진작 놓아 우는 살 효시처럼

휘파람소리 울리며 날아가게 할 것을 

떠나가는 너 부디 날카로움보다는

뭉그러진 촉을 갖기 바란다

뒤에서 깃이 너의 발길을 바로잡아 주리니

그것은 너의 속일 수 없는 마음

너의 본분은 무언가를 꿰뚫는 것이지만

부디 사랑의 과녁을 정조준하기 바란다

너 떠나고 남은 빈 자리에

파르르 떨리는 시위는 나의 울음이 아니라

저음의 웃음, 기쁜 놓음이란다

 

 

 

 

 

 

 
 파리의 하늘 밑 - David Wilson (vio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