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지]
[사랑을 주고 오라는 별나라의 메시지]
내가 말했잖아
- 연해 -
언젠가 벚꽃잎 흩날리던 날
내가 말했잖아
봄 여름 다 보내고
가을같은 우리들
낙엽으로 떨어져도 우리
낙화처럼 사랑하자고
언젠가 소나기 다 맞던 날
내가 말했잖아
여름같은 우리들
가을 겨울 다 보내고
봄바람 불어와도 우리
다시 바람꽃처럼 사랑하자고
내가 말했잖아
언젠가 눈보라 같이 맞던 날
겨울같은 우리들
같이 가 줄 수 없는
죽음이 찾아와도 우리
그 길에서마저 함께 사랑하자고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송이 피워 오라는
진실한 사랑을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 나라로
갈 수 있다네
진실한 사랑은 뭔가
괴로운 눈물 흘렸네
냉정한 사람 많았던
너무나 슬픈 세상이었기에
수 많은 세월 흐른 뒤
자기의 생명까지 모두 다 준
빛처럼 홀연히 나타난
그런 사랑 나를 안았네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 나라로 갈 수 있다네
이젠 모두가 떠날지라도
그러나 사랑은 계속될거야
저 별에서 나를 찾아온
그토록 기다리던 이인데
그대와 나 함께라면
더욱 더 많은 꽃을 피우고
하나가 되어 우리는
영원한 저 별로 돌아가리라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 나라로 갈 수 있다네
백만송이 장미 / 심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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