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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안에서/Poem & Photo

혼신지 / 내가 말했잖아

by 緣海 2011. 3. 10.

[혼신지]

 

 

[사랑을 주고 오라는 별나라의 메시지]

 

 

 

 

내가 말했잖아

 

- 연해 -

 

 

언젠가 벚꽃잎 흩날리던 날

내가 말했잖아

봄 여름 다 보내고

가을같은 우리들

낙엽으로 떨어져도 우리

낙화처럼 사랑하자고

 

언젠가 소나기 다 맞던 날

내가 말했잖아

여름같은 우리들

가을 겨울 다 보내고

봄바람 불어와도 우리

다시 바람꽃처럼 사랑하자고

 

내가 말했잖아

언젠가 눈보라 같이 맞던 날

겨울같은 우리들

같이 가 줄 수 없는

죽음이 찾아와도 우리

그 길에서마저 함께 사랑하자고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송이 피워 오라는
진실한 사랑을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 나라로
갈 수 있다네

진실한 사랑은 뭔가
괴로운 눈물 흘렸네
냉정한 사람 많았던
너무나 슬픈 세상이었기에
수 많은 세월 흐른 뒤
자기의 생명까지 모두 다 준
빛처럼 홀연히 나타난
그런 사랑 나를 안았네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 나라로 갈 수 있다네


이젠 모두가 떠날지라도
그러나 사랑은 계속될거야
저 별에서 나를 찾아온
그토록 기다리던 이인데
그대와 나 함께라면
더욱 더 많은 꽃을 피우고
하나가 되어 우리는
영원한 저 별로 돌아가리라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 나라로 갈 수 있다네

 

백만송이 장미 / 심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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