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 안에서/Poem & Flower

복수초 / 당신의 부재

by 緣海 2011. 3. 12.

[복수초] - 영원한 행복, 슬픈 추억

 

 

 

 

 

 

 

 

 

 

 

[대둔산 근처에서]

 

 

 

 

당신의 부재

 

- 연해 -

 

 

당신의 부재는

봄의 낮시간처럼 길어지고, 그 긴 시간

손도 멈추고 발도 멈추었습니다

어디를 가야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당신의 부재는

당신이 존재했던

희미한 시간의 흔적조차 마치 먼 옛일처럼

기억을 줄이고

추억조차 지우고

 

당신의 부재위에

이렇게 마구 흘러가는 시간들

쏟아지는 화살처럼

보내기 힘들다고

견디기 벅차다고...

 

 

 

 

Daniel Kobialka / The Lark in the Clear Air

 

 

 

 

 

[복수초]

 

 

동부 시베리아와 전국 각지의 산에서 자란다.

키는 20~30 센티미터 정도이고, 잎은 잘게 갈라진다.

2~3월에 꽃이 핀다. 얼음을 뚫고 나와 봄을 부른다.

5월에 다른 식물들이 막 신록을 뽐낼 때, 복수초는 휴면에 들어간다.

꽃이 황금색 잔처럼 생겼다고 측금잔화(側金盞花)라고도 부르고,

설날에 핀다고 원일초(元日草),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설연화(雪蓮花),

쌓인 눈을 뚫고 나와 꽃이 피면 그 주위가 동그랗게 녹아 구멍이 난다고 눈색이꽃, 얼음새꽃이라도 부른다.

강원도 횡성에서는 눈꽃송이라고 부른다.


복수초의 꽃말은 동양에서는 "영원한 행복, 서양에서는 "슬픈 추억"이다.

이처럼 동양에서와 서양에서의 꽃말이 서로 반대편쪽에 서있는데,

이는 꽃말의 유래와 관련이 있다.

서양복수초는 그리이스의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소년 아도니스가 산짐승의 날카로운 이빨에 찔려

죽어가면서 흘린 붉은 피에서 피어났고, 그래서 꽃말이 슬픈 추억이며 피를 상징하기도 한다.

동양에서의 복수초는 일본 아이누족의 전설과 관련이 있다.

옛날 일본 북해도의 아이누족에게는 크론이라는 아름다운 여신이 살고 있었다.

크론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나 아버지는 외동딸인 그녀를 용감한 땅의 용신에게 시집보내려 하였고,

크론은 연인과 함께 밤을 틈타 다른 지방으로 도망을 갔다.

이에 노한 아버지는 사람을 풀어 이들을 찾아내었고, 화가 난 나머지 꽃으로 만들어 버렸는데,

이 꽃이 바로 복수초이다.

이때부터 이들이 찾아 떠난 "영원한 행복"이 복수초의 꽃말이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