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 일몰]
[꽃지 일몰]
저 길에 내린 단풍처럼
연해
너에게로 가던 길에 내린 단풍이
흰 눈으로 덮일 즈음
차갑게 식어버린 관심은
얼어붙은 외면이 되어버렸지
한때, 아침 여명에 빛나는
너의 눈길과의 마주침
가지위에서 속삭이던 숨결은
하늘로 흐르는 푸른 물결이었지
붉은 단풍이 서걱이는 낙엽으로
가을 길 묻어버린 후에
덮인 눈 녹고 새 봄이 오면
아직 색깔 남아있는 기억하나 주워 들고
어린아이처럼 기뻐할까
너는 너의 길, 너에게로 가는
기억들이 지나가는 곳,
나는 나의 길, 나에게로 오는
추억들이 묻혀지는 곳,
길이 가다 길과 만나고
길이 가다 길과 헤어지고
기쁨과 슬픔도 만났다 헤어지고
너와 나도 저 길처럼 왔다가
저 길처럼 또 멀어져 간다네
Giulio Caccini
Ave Ma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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